폭염에 장바구니 물가 ‘비상’…고추·무·배추 ‘고공행진’

여름 과일 수박·복숭아 가격도 ‘껑충’
  • 등록 2018-08-09 오후 6:00:00

    수정 2018-08-09 오후 6:00:00

6일 전북 익산시 여산면의 한 고추농장주인이 잘 익은 고추를 말리며 다가올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 달 가까이 이어진 폭염에 장바구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고추, 무, 배추 등 재료 가격이 줄줄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9일 건고추(화건) 도매가격은 600g당 1만2300원으로 평년(최근 5년 평균·7376원)보다 66.8% 올랐다.

고추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건고추는 지난해 9월 가격 급등 이후 1년째 평년의 두 배 남짓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최근 폭염으로 작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고추는 30도 이상 고온에선 수정이 불량하거나 어린 과실이 떨어진다. 또 다른 김장 재료인 생각 역시 건조한 토양 탓에 줄기에 무름병이 생긴다.

배추(포기당 4119원), 무(개당 2362원) 가격도 평년과 비교해 각각 46.1%, 101.2% 높다. 특히 최근 한 달 새 두 배 이상 오르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가격은 훨씬 크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평년 수준이었으나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 지역에 폭염에 따른 무름병이 확산하는 등 작황이 악화하면서 가격이 뛰었다.

소비자로서는 마땅한 대안도 없다. 대부분 채소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감자를 비롯해 양배추, 시금치, 당근, 오이 등 대부분 채소류가 평년의 1.5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양배추는 포기당 6588원으로 평년(2102원)의 세 배가 넘는다. 가격이 평년보다 낮은 견 청상추나 양파, 청양고추 정도뿐이다.

대표 여름 과일도 신음하고 있다. 수박은 개(8㎏)당 도매가격이 2만5083원으로 평년보다 1.5배, 한 달 전의 2배까지 올랐다. 워낙 가격이 뛰면서 마트에선 2분의 1조각, 4분의 1조각으로 나누어 판매하는 모습도 늘어나고 있다. 복숭아도 백도 4.5㎏당 2만6157원으로 평년보다 75.9% 높다. 사과나 배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최근 한 달 새 16~38% 오르는 등 폭염 피해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농업협동조합(농협) 등 관계단체와 함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유례없는 폭염 장기화로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다. 이달 초까지 폭염 피해규모는 여의도의 5.4배로 커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폭염에 따른 “물가 안정을 위해 농수산물 비축물량 방출 대책을 만들고 있다”며 “농가 피해에 대해서도 예비비를 써서라도 피해 보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고추(화건) 8월 평균 도매가격 추이(원/60㎏). (수치=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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