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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유입 우려가 확산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 이른바 ‘금(金)겹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격이 오르기 전 돼지고기를 ‘사재기’하는 웃지 못할 풍경도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국 中 휩쓸며 전 세계 ‘긴장’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전염병이다. 구제역과 달리 이를 막을 백신도 없어 일단 퍼지기 시작하면 감염 돼지를살처분하는 것 외엔 막을 방법이 없다.
스페인·포르투갈은 1960년대 퍼진 이후 전염병을 완전히 근절할 때까지 무려 30년이 걸렸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게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남의 일’에 가까웠다. 1920년도 아프리카에서 처음 확인한 이후 주로 아프리카와 유럽 국가에만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이웃 국가인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으로 퍼졌고 올 들어선 몽골과 베트남, 캄보디아로 전파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4억~5억마리의 사육돼지 중 1억~2억마리가 폐사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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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단 유입하면 돼지고기 가격 급등으로 ‘금겹살’이 현실화할 수 있어서다. 안 그래도 회식 문화 변화로 약세였던 돼지고기 가격은 최근 봄 행락철을 맞아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올 5월 평균 삼겹살(국산 냉장 기준) 가격은 100g에 1941원으로 전년(1835원) 5.8%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퍼진다면 정부도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1960년대 스페인이나 현 중국처럼 양돈 농가가 궤멸한다면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베트남도 올 2월 첫 발생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200건 이상 발생하며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방역 당국은 지난해 8월 이후 국경 방역 인력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다. 발생국이 점차 우리 주위를 에워싸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지난해 8월 이후 국경 검역 과정에서 여행객의 소시지와 순대, 만두 등 돈육가공품에서 15건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나왔다.
당정 긴급회의 “축산물 반입 과태료 500만원 상향”
위기감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과 농림축산식품부은 한층 더 강화한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또 다른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경로로 꼽히는 남은음식물 사료 급여 양돈농가에 대해서도 당분간 자가 급여를 제한한다. 이를 아예 금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현재 267개 양돈 농가가 잔반 사료를 주고 있다.
나머지 6300여 전체 양돈농가에 대해서도 2730명의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월 1회 이상 방문해 방역 실태를 살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야생멧돼지를 통한 감염 차단을 위해 경기와 강원북부 접경지역 개체 수 조절도 추진한다.
정부는 오는 9일 이를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국내) 발병 땐 양돈업계는 물론이고 사료와 육가공업체, 일반음식점에 이르기까지 피해 규모가 2011년 구제역 파동 이상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는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외교적 대응과 국내 방역체계 점검 등 종합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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