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는 지난달 29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 출범과 관련, “유리한 금리 조건, 저렴한 해외거래 수수료(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 소셜플랫폼인 카카오톡과의 연계성 등이 차별화 요소”라고 소개했다.
HSBC는 이어 “카카오뱅크는 국내 4200만명이 사용 중인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우선적으로는 제2금융권에 영향을 미치며 전통적 은행들의 여수신 기반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내의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터넷은행의 고객은 서비스 수준이나 브랜드 신뢰보다는 금리 등 철저히 이익에 기반해 유입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조건에 따라 철새처럼 이동하는 ‘히트앤런’ 고객이 발생할 수 밖에 없어 정부의 금리 인상 정책이 단행될 경우 인터넷은행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증자 필요성에 대해서는 국내외 시각이 일치했다. HSBC는 “현 자본규모 하에서 카카오뱅크의 대출은 3조2000억(시중은행 무담보 소비자대출의 1.7%)으로 제한돼 수익창출 잠재력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자본투입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지적했다.
은산분리(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에 따라 현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최대 10%(의결권은 4%)까지만 보유 가능하다.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의결권 지분을 50%까지로 늘리는 은행법 개정안과 34%까지 허용하되 5년마다 재심사 받게 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안 등이 국회에 상정돼 있지만 법안 처리는 지연 중이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출범 13일만에 계좌수 200만좌를 넘겼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오후 2시 현재 신규 계좌개설 건수가 203만좌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오전 7시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3일만의 성과다. 여수신도 합해 1조7000억원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