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조 바이든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국빈 방미 중인 김건희 여사를 “내 친구(My friend)”라고 칭했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할 때 김 여사와 질 여사는 처음으로 둘만의 시간을 갖고 친분을 쌓았다.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워싱턴내셔널갤러리 내 마크 로스코 전시관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AFP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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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한국시간) 오전 6시 20분 질 여사는 트위터를 통해 “내 친구 김 여사와 함께 국립미술관의 아름다운 로스코 갤러리를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김 여사와 함께 워싱턴DC 국립 미술관을 방문해 전시를 관람하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로스코 전시관은 20세기 추상표현주의 거장 마크 로스코의 생전 작품을 전시한 곳이다. 서양화를 전공한 김 여사는 2015년 코바나콘텐츠 대표 시절 내셔널갤러리 소장 로스코 작품 50점을 국내로 들여와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마크 로스코’ 전시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의 민간인 시절 이런 이력을 고려해 내셔널갤러리 방문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백악관에서 열린 소인수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내 친구인 대통령님”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양국 정상의 친밀감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앞서 질 여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함께 나무를 심었다는 글은 올렸지만 친구란 표현은 쓰지 않았다.
김 여사는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찾았을 당시 같이 방한하지 못한 질 여사를 위해 마크 로스코 작품이 담긴 도록과 경대를 선물했다고 알려졌다.
두 영부인은 약 50분간 국립미술관에 머물며 케이윈 펠드만 국립미술관장, 해리 쿠퍼 수석 큐레이터 등으로부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알려졌다.
이날 질 여사는 김 여사가 차를 타고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