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日화이트 리스트 제외 영향 '제한적'

제약보다 바이오 우려...독소·발효조·필터 등 주시
日, 작년 의약품 수출 3위 및 수입 5위 국가
  • 등록 2019-07-31 오후 5:59:32

    수정 2019-07-31 오후 5:59:32

(자료=식약처)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일본이 우방국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는 조치가 취해지더라도 당장 직접적인 여파는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전통 제약산업보다는 바이오(생물공학)쪽에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돼 업계는 사태 장기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일본 조치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은 병원균 및 독소, 발효조(세균·미생물 증식 배양기)및 필터(바이러스 여과기)등으로 나타났다. 주로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 과정에 쓰는 것으로 테러나 생화학 무기 등 전략물자로도 사용될 수 있는 품목이다.

한국이 일본의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면 일본에서 수입해온 제품에 대해 개별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심사에 평균 90일 이상이 소요되고 제출 서류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은 의약품 교역 면에서도 밀접한 나라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본은 2018년 기준 한국의 의약품 수출 3위 국가이자 수입 5위 국가이다. 한국은 일본에 4억5686만달러치를 팔았고 일본에서 5억7003만달러치를 수입했다. 1억1317만달러 적자인 셈이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분야 타격도 배제할 수는 없다. 고객사 주문에 따라 의약품을 생산하는 위탁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관계자는 “고객사가 일본산 필터 등의 사용을 지정하면 일본산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과정에서 필터는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고객사가 특정 바이러스 필터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인증을 받기 때문에 다른 필터로 대체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본 보복 조치가 제약 바이오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예상되는 피해를 찾기 어렵다”며 “중국이나 인도 등 다른 곳에서 원료 수급도 가능한 데다 제약은 생명과 관련된 품목이라 일본 역시 약 생산에 문제를 초래할 지경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의약품 불매운동 역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불매 운동 대상이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에 한정돼 있어 매출 비중이 큰 전문 의약품은 무풍지대라는 이유에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결국 얼마나 사태가 장기화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