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라는데’ 모바일업계 하반기 신작 쏟아지는 이유

삼성·애플, 스마트폰부터 웨어러블까지 총공세 나서
美 제재 막힌 화웨이는 '조용'…샤오미는 저가폰으로 '재미'
"마지막 기회" LG, 중저가 확대하고 '혁신'에 승부 걸어
  • 등록 2020-09-16 오후 4:49:05

    수정 2020-09-16 오후 4:49:0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모바일 업계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200만원대 초(超) 프리미엄급 스마트폰(갤럭시Z폴드2)부터 3만원대 스마트밴드(샤오미 미밴드5)에 이르기까지 각사는 다양한 제품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타 맞은 상반기…“하반기에 만회한다” 총력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1500만대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로는 2.6% 감소했으나, 전월대비로는 4.7% 증가했다. 아직 상황이 좋지 않지만 3개월 연속 전월대비 증가세를 이어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요 시장인 미국과 인도의 6~7월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대비 중가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소비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업계는 ‘상저하고’ 양상을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에 코로나19로 매장이 폐쇄되거나 이동이 제한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지연됐던 소비가 하반기 쇼핑 시즌과 겹치면서 본격화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5억5810만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감소했지만, 하반기 출하량은 작년과 비슷한 7억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8월 5일 언팩행사를 통해 스마트폰부터 웨어러블, 태블릿 신제품을 공개했다.
애플은 9월15일(현지시간)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애플워치와 아이패드 신제품 총 4가지를 공개했다.


삼성·애플, 잇딴 신제품 공개 …‘화웨이 반사이익’도 기대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모바일 관련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는 이유다. 삼성과 애플, 샤오미, LG전자 등은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밴드), 태블릿 등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모델과 보급형 모델 등 신작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삼성은 지난달 5인 첫 온라인 ‘언팩’ 행사를 열고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신제품을 5가지나 공개했다. 전략폰인 ‘갤럭시노트20’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를 비롯해 ‘갤럭시워치3’, ‘갤럭시버즈라이브’, ‘갤럭시탭S7’ 등이 그 주인공이다.

언팩 전에는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Z플립’의 5G 모델을 먼저 공개했으며, 오는 23일에는 ‘갤럭시S20’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0 팬에디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야말로 숨가쁜 신제품 출시 일정이다.

애플은 15일(현지시간)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었다.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주인공격인 ‘아이폰12’(가칭)은 빠졌지만 애플워치 2종과 아이패드 2종을 선보였다. 최근 경기 상황과 중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고려해 첫 보급형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SE’를 출시하는 한편, 태블릿 수요 증가에 맞춰 중저가 ‘아이패드 에어4’와 8세대 ‘아이패드’를 동시에 선보였다.

아이폰12도 대기중이다. 올해 코로나19로 부품 조달 등 신제품 생산 관련 절차가 지연되면서 다음달 중에 공개하고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폰으로 아이폰11 시리즈(3종)보다 많은 4가지 모델로 구성돼 다양한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 화웨이가 미국 제재 여파로 스마트폰 출하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출하 감소는 단기적으로는 수요 위축으로 나타나며, 장기적으로 경쟁사들의 반사 이익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향후 반사 이익은 삼성(중국 외 시장)>애플(중국 시장)>샤오미(틈새 시장) 순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14일 하반기 전략폰 ‘윙’을 공개하며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폴더블폰 중심의 혁신 폼팩터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사진= LG전자)


‘윙’ 공개하며 혁신 나선 LG도 적자 탈출 위해 전력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약하지만 LG전자도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에 여념이 없다. 5년이 넘게 이어지는 적자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지만, 판이 크게 흔들릴 때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5월 브랜드 개편 단행 이후 국내에 처음 출시한 ‘벨벳’을 하반기에는 유럽과 중남미에 잇따라 선보였다. 연말까지 30개국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200달러대 K시리즈와 40만원대 5G폰 ‘Q92’ 등을 국내외에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급 혁신 라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론칭하면서 회전형 듀얼 스크린폰 ‘윙’을 공개했다. 다음달 국내를 시작으로 주요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美 제재에 화웨이는 ‘울상’…샤오미는 남몰래 웃었다

지난해 애플을 제치고 업계 2위로 당당히 올라섰던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침체에 빠졌다. 구글모바일서비스(GMS)는 물론이고 핵심 부품인 반도체 공급에도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반기 전략폰인 ‘메이트40’의 경우 중국에서만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저가 시장은 같은 중국 제조사에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샤오미는 화웨이 주력 시장이었던 유럽에서 올해 2분기에 1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화웨이(18%)를 바싹 뒤쫓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최근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각종 부품과 완성품을 대량으로 확보하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지만 당장 내년에 신제품 출시가 가능한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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