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회계 부정과 손실 은폐로 최악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도시바(東芝) 사태 여파로 일본 경영계에 쇄신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에서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상담역·고문 제도 폐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일본 경영계 특유의 제도인 상담역·고문은 이전 최고경영자(CEO) 등이 상담역 등으로 회사에 남는 것을 뜻한다. 회사 원로의 인맥과 경험을 살린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정상적인 기업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이들이 ‘상왕’이나 ‘섭정’ 역할을 해 온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들의 결정 이면에는 도시바를 반면교사로 삼자는 의식이 있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도시바의 손실을 키운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 운영 과정에서 실질적인 역할이 없는 상담역이나 고문의 결정이 큰 역할을 했으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졌다는 판단에서다.
닛케이는 “상담역, 고문은 장·단점을 갖춘 제도이지만 이를 유지하더라도 역할을 명확히 하고 투명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