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에만 최대 280억달러에 이르는 역대 최대 자본지출 계획을 가지고 있는 TSMC가 최근 반도체업계 추세에 맞춰 생산능력을 더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 세계 각 산업영역에서 다양한 반도체 칩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TSMC는 이에 맞춰 넘쳐나는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여러 업계 고객들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 TSMC는 이날 현지 언론 보도 이후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앞으로 3년 간 1000억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한편 첨단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TSMC는 “5세대(5G) 통신과 고성능 컴퓨팅 등 새로운 메가트렌드가 앞으로 수년 간 더 강한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모든 영역이 디지털화하는 것도 수요를 증폭시키는 요인”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대표는 “TSMC는 또다른 높은 성장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TSMC 주가는 대만 증시에서 2% 이상 뛰고 있고, 협력사인 도쿄 일렉트론과 스크린홀딩스 등의 주가도 각각 4~6% 이상씩 급등하고 있다.
TSMC의 공격적 투자에 맞서 한국 삼성전자 역시 지난 10년 간 1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오고 있으며 향후 10여 년간 반도체 생산 확대와 공정 기술 개발에 1160억달러(약 130조원)을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 인텔도 지난 3월 애리조나에 두 개의 새로운 팹을 건설하기 위해 2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시장 데이터업체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6%로, 18%에 그친 2위 삼성전자를 크게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