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증가세 꺾였지만…'봄 이사철' 깔딱고개가 관건(종합)

금감원 1분기 금융권 대출 15.3조 증가
은행권은 한풀 꺾였지만 상호금융 늘어
전반적 안정세 유지…"탄력적 규제 필요"
  • 등록 2017-04-20 오후 7:58:12

    수정 2017-04-20 오후 7:58:12

[이데일리 장순원 노희준 기자] 올 들어서도 가계 빚이 꾸준히 증가했다. 다행인 건 은행권을 중심으로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는 점이다. 금융 당국의 전방위 대출억제 효과다.

하지만,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빚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여전한 근심거리다. 무리하게 풍선효과를 차단하려다 자칫 실수요자의 돈줄을 끊을 우려도 있다. 당장은 안정되는 분위기라해도 봄을 맞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수 있다는 게 변수다.

은행권 대출은 한풀 꺾여‥집단대출도 감소

금융감독원은 1분기 전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가 15조3000억원 증가(속보치 기준)했다고 20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17조9000억원)과 비교해 증가 규모가 2조6000억원 줄었다. 가계부채는 작년 말 1344조원(한국은행 기준) 수준이다. 금감원이 이번에 집계한 속보치에는 기타 금융기관과 가계신용(카드사용액)이 빠졌다. 1분기 최소 15조원 이상 빚이 늘었으니 올해 가계부채는 적어도 1360원 안팎까지 증가했으리라 추정된다.

업권별로 은행 대출은 총 6조원 늘었다. 9조원 늘었던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증가 폭은 3조원 줄었다. 당국이 갚을 능력만큼 빌려 나눠 갚는 원칙인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했고, 은행이 미리 위험관리를 강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심으로 대출이 줄었다. 은행권 주담대는 작년 1분기 9조7000억원 집행됐지만, 올 1분기에는 5조5000원에 느는데 그쳤다.

특히 가계 빚 블랙홀 역할을 했던 중도금 집단대출 증가세가
확 꺾였다.

신규 승인액 기준으로 작년 1분기 14조8000억원에서 올 1분기 9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분양물량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시장조정 현상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분양물량이 비슷했던 지난 2014년 나갔던 8조60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라면서 “우량 사업장을 위주로 중도금 대출은 꾸준히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대출 억제에 방점이 찍힌 당국이 갑자기 대출 문을 틀어막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은행권에서 취급하는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같은 정책 모기지 공급실적은 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1000억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2금융권은 증가 지속…“봄 이사철 맞아 증가” 우려

제2금융권 대출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1분기에 9조3000억원 늘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조3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은행권 돈줄을 죄다보니 대출수요가 옮겨온 풍선효과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싼 농협이나 새마을금고 같은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이 1분기 5조8000억원 늘어나며 증가 흐름을 이끌었다.

다만, 1월과 2월 큰 폭으로 늘었던 2금융권 가계대출은 3월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대형 상호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대출이 많이 늘어난 곳은 현장점검을 하는 대출억제정책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정부가 전방위 ‘대출 죄기’에 나서면서 당분간 가계 빚 증가 폭은 작년과 비교해 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이달(1~7일) 들어 전 금융권 가계부채는 약 8000억원 늘어, 1년 전(2조3000억원)보다 규모가 확연히 줄었다. 이 기간 은행권은 5300억원 줄었고, 상호금융권은 12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주택을 사려는 실수요자나 자영업자들의 돈줄이 꽉 막히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봄 이사철을 맞아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면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중도금 대출에서 보수적으로 움직이고 주택 거래량 자체가 줄어들어 당분간 가계대출은 현 상황과 비슷하거나 소강상태가 될 것”이라며 “집단대출 숨통은 좀 풀어줄 필요가 있지만 전반적인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감안해 탄력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올해 3월부터 상호금융을 포함해 전업권에 걸쳐 증가속도가 다소 안정화되는 모습”이라면서도 “4월 이후 이사철을 계기로 가계대출이 확대될 수도 있는 만큼 관리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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