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脫 하이브 선언… "29일부로 전속계약 해지"[종합]

28일 긴급 기자회견 개최
"하이브·어도어가 먼저 계약 위반"
"가처분 필요 없어… 위약금도 無"
"어도어 나가 민희진과 함께하고파"
방시혁 향해서는 "할 말 없어" 일축
  • 등록 2024-11-28 오후 9:45:14

    수정 2024-11-28 오후 9:59:20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뉴진스는 29일 자정부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겠습니다.”

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그룹 뉴진스(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가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내일(29일) 0시부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뉴진스는 28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열린 ‘뉴진스 멤버 5인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늘 업무 시간이 다 끝났는데도 하이브와 현재의 어도어는 개선의 여지를 보여 주거나 저희 요구를 들어줄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다섯 멤버끼리 많은 대화를 나눴고, 어도어에 남을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13일 소속사 어도어에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서신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하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진스는 전속계약 해지 이후 자유롭게 활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뉴진스는 “전속계약이 해지되면 저희 다섯 멤버는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다”라며 “어도어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유롭게 원하는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예정된 스케줄과 광고는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뉴진스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는 밟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진스는 “현재의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전속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계약이 해지되면 전속계약의 효력이 없다. 활동에 장애가 없으므로 굳이 가처분 등 소송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최근 일부 매체가 보도한 수천억 원대 위약금에 대해서는 “전속계약을 위반한 건 뉴진스가 아닌, 현재의 어도어와 하이브”라고 꼬집으며 “위약금을 낼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뉴진스는 “내용증명과 기자회견 관련해서 민희진 전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다”며 “따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어도 민희진 전 대표님의 생각은 우리와 같을 것”이라고 했다.

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다만 뉴진스라는 상표권은 어도어에 귀속돼 있는 상태로, 뉴진스의 이름을 계속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뉴진스는 “저희 다섯 멤버는 당분간 의지와 상관 없이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뉴진스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뉴진스라는 이름을 포기할 생각이 없고, 뉴진스라는 이름을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권리를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어도어가 보낸 내용증명 답변에 대해서는 “기자회견 1시간을 앞두고 답변을 보내왔는데, 모두 읽어봤지만 다시 한번 심각성을 크게 느끼게 됐다”며 “개선 의지는 없고 전부 거짓말과 변명뿐이었다. 어도어는 끝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지난 27일 어도어가 낸 입장문에 대해서는 “저희가 느끼기엔 마지못해 낸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며 “보여주기식의 답변만 하고 있구나, 진심을 보여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탄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끝으로 뉴진스는 “뉴진스라는 이름을 위해 싸우겠다”면서 “이름이 어떻게 되든 ‘뉴진스는 네버다이’”라고 외쳤다.

뉴진스는 2022년 7월 데뷔한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소속 걸그룹으로, SM엔터테인먼트 출신 민희진 전 대표가 제작했다. 데뷔곡 ‘어텐션’, ‘하입 보이’를 비롯해 ‘디토’, ‘OMG’, ‘슈퍼 샤이’ 등 발매하는 곡마다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정상급 걸그룹으로 도약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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