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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 등 잘나가던 넥슨이 난관에 봉착했다. 주요 매출원이자 대표적 효자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에 게임 이용자들의 성토가 쏟아지는 까닭이다. 그동안 게임 내 콘텐츠가 이용자들이 믿었던 확률과는 다르게 운영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좋았던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백조가 단번에 ‘미운 오리 새끼’로 변한 모양새다.
3일 넥슨 메이플스토리 게시판에 따르면 여느 때와 다르게 게이머들의 성토장으로 변했다. 지난 2일 이상헌 의원이 넥슨 확률형 아이템 조치 답변을 받은 것과 관련해 “부족한 답변”이라며 “추가조치를 지켜보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 의원 발표 이후에 메이플스토리 게시판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일반적인 게임 게시판에선 콘텐츠 얘기 외 내용은 좀처럼 보기가 쉽지 않다. 저연령층이 많은 게이머 특성상 외부 이슈에 둔감한 측면도 있다.
최근엔 ‘게임 난민’ 사태도 빚어졌다. 메이플스토리에서 로스트아크로 상당수 이용자가 넘어갔다. 이들을 메이플스토리 난민, 메난민으로 부른다.
최근 스마일게이트RPG가 로스트아크에 업데이트를 더하면서 이용자 복귀 등 성장세가 관측됐으나, 당시에도 접속은 원활했다. 그러나 난민 사태 이후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용자가 몰리면서 회사가 서버 한계선까지 접속을 허용해 대기열 해소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는 메이플스토리 불평불만 글 도배와 함께 메난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통 개별 또는 소규모 이탈이 이어지다, 잠잠해지곤 하는 것이 일반적 사례이나 이번엔 상당수 인원이 한꺼번에 이탈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헌 의원은 메난민 사태와 관련해 “지금이라도 이용자들이 충분히 납득할만한 설명, 진심이 담긴 회사 차원에서의 사과, 합리적인 보상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이 이루어진다면 유저들은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메난민의 복귀 여부를 조심스럽게 저울질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날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 신규 캐릭터 사전등록 진행과 함께 역대급 이벤트 시작을 알렸다. 출시 18주년을 맞아서도 승승장구하던 메이플스토리 행보에 먹구름이 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