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5→파4'로 승부가른 16번홀..전미정, 1타차 아쉬운 준우승

JLPGA 니토리 레이디스
라운드마다 코스 난이도 변화줘
이나미 16번홀 역전 발판..우승
  • 등록 2021-08-30 오전 12:02:00

    수정 2021-08-30 오전 8:32:04

전미정.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니토리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1억엔)가 대회 기간 코스 레이팅을 조정하는 독특한 경기 운영을 했다.

29일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의 오타루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이번 대회는 1·3라운드에선 코스 레이팅을 파73(6775야드), 2·4라운드에선 파72(6695야드)로 경기했다. 16번홀을 1·3라운드에선 500야드의 파5로 만들었고, 2·4라운드에선 420야드의 파4홀로 운영했다.

500야드의 파5홀은 장타를 치는 선수라면 버디를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420야드의 파4홀로 바뀌면 2온이 쉽지 않게 돼 좀처럼 버디를 하기 어려운 긴 홀이 된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파72 기준 전장을 6775야드로 운영해왔다. JLPGA 투어의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중 가장 긴 코스였다.

JLPGA 투어에서 라운드마다 코스 레이팅을 파4와 파5로 바꿔 경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 레이팅을 바꿔가며 경기를 운영한 이유는 변화된 코스에 대응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도였다.

코스 세팅을 담당한 시오타니 이쿠요는 “JLPGA 투어는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는 임무와 사명이 있으며 그중 하나가 새로운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린에서 핀 위치를 바꾸는 방법도 있지만, 그 경우 예년과 같은 위치가 될 수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여자오픈을 봐도 라운드마다 티잉 그라운드의 위치를 변경하면서 코스의 난이도를 조절했고 그린의 경도에도 변화를 줘 선수들의 대응 능력을 평가했다”고 새로운 시도의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골프대회에서 라운드마다 티잉 그라운드의 위치를 바꿔 코스의 전장을 조정하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이번 대회처럼 코스 레이팅에 변화를 주는 경우는 드물다.

JLPGA 투어의 새로운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파4홀로 운영된 4라운드에선 버디를 기록한 선수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보기 35개에 더블보기 7개가 쏟아졌다. 코스가 길어진 탓에 거의 모든 선수가 파를 하기 급급했다. 파5로 운영된 3라운드에서 버디 14개에 보기 9개와 더블보기 2개가 기록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파5로 진행된 3라운드의 평균타수는 4.9873타, 파4로 바뀐 4라운드에선 4.6456타까지 치솟았다.

‘일본의 박민지’로 불리는 이나미 모네(일본)는 마지막 날 16번홀에서 파를 지키면서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선두를 내주고 2타 차로 추격하던 전미정(39)은 이 홀에서 보기를 해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2개 홀을 남기고 3타 차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의 추가 이나미쪽으로 기울었다. 전미정은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뽑아냈지만, 끝내 승부를 다시 뒤집지 못했다. 16번홀에서 보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갈 수 있었던 상황이어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이날만 5타를 줄인 이나미는 16언더파 274타, 전미정은 14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전미정은 6월 니치레이 레이디스와 7월 다이토겐타쿠 이헤야넷 레이디스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 준우승했다. 2017년 3월 요코하마 타이어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JLPGA 투어 통산 25승째를 거둔 뒤 4년 5개월 만에 우승을 기대했으나 아쉽게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이나미는 2019년 데뷔한 22세의 신예다. 통합 운영하는 2020~2021시즌에만 7승째를 올렸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민영(29)은 최종합계 7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8위로 시즌 10번째 톱10을 달성했다.

이나미 모네가 우승재킷을 입고 클럽하우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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