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26일 JTBC ‘뉴스룸’의 보도에 따르면, 주가조작 세력의 또 다른 피해자라 주장하는 가수 A씨의 인터뷰가 등장했다. A씨는 ‘뉴스룸’에 자신이 지난해 12월 주가조작 일당에 돈을 맡겼다며 “완전히 사기당한 기분이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호소했다. A씨는 주가조작 일당이 본인의 계좌 아이디와 비번까지 직접 관리해 운영해왔기 때문에 자신은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그로 인해 팔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평소 임창정과의 친분을 털어놓으며 그를 믿고 투자한 것이라고도 토로했다. 그는 “창정 씨 좋아하고 창정 씨와 전화통화도 했으니까 믿고 (투자)했다”며 “자기들한테 맡겨놓으면 불려주겠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 돈이 급격히 벌릴 때는)그냥 어떻게 이렇게 돈을 벌지? 이런 생각은 했다. 어떻게 이렇게 돈이 잘 벌리지 싶더라”고 고백했다.
‘뉴스룸’은 주가조작 일당이 투자자들에게 신용거래 등의 투자 방법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고도 보도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 대부분이 주가가 폭락한 이후에야 피해 사실을 접하게 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A씨 역시 “(지인이)지금 빨리 매도해야 된다고 하더라. ‘매도’가 뭐냐 물었더니 지금 팔아야 된다는 거다. 그런데 난 거기 비밀번호도 몰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임창정은 “매출 영업이익 대비 시가총액이 너무 낮게 책정이 돼 있다. 실제로 삼천리나 이런 걸 보면 가지고 있는 땅도 많고 그래서 절대로 망할 수가 없는 이 회사를 찾아서 같이 투자를 한다. 그게 너무 멋있더라. 그게 어떻게 주가 조작이라고 할 수 있냐. 그게 주가 조작이냐. 너무 멋있는 일을 하는 사람인 거지 않냐”고 주가조작 일당을 철썩같이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임창정은 “저는 주식을 30억 원 샀다. 근데 (신용매수로) 84억이 사라졌다. 저는 몰랐다. 상세 내역을 못 보게 하더라”라며 “둘 다 반 토막이 나 있었다”고 회상했다.
유튜버 등 일각에서 임창정이 ‘작전세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이들이 인수한 해외 골프장에도 함께 투자했다는 이유로 ‘얼굴마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임창정은 “같이 골프장을 보러 갔던 멤버들이 있다. 갔다가 와서 ‘형 골프장 계약했어’ 그러고 그러면서 사진도 막 보여주더라. ‘창정이형 ○○○○ 골프장 한 1% 정도 드려’ 이렇게 돼서 1억 주고 산 거다. 거기(골프장)서 겸사겸사 공연도 하고 이렇게 된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도 투자를 계속 받아야 하는 사람이다. 여기 다 빠그러졌다. 그리고 빚이 이제 한 60억이 생겼다. 이제 내일 당장 OO 우리 걸그룹 또 진행을 해야 되는데 돈이 없다. 이번 달에 30억 들어와서 월급도 주고 하려고 했는데 다 빠그러졌다”고 호소했다.
앞서 최근 국내 증시는 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도 물량 출회로 8개 종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세방,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선광 등이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째 급락한 것이다. 이들 대부분 시가총액이 높고 펀더멘탈도 나쁘지 않은 종목들이라 급락 배경을 둔 수많은 추측들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이 작전세력의 주가조작 정황을 포착해 조사에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됐고, 임창정이 해당 주가조작 세력에 30억원을 투자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지난 25일 JTBC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