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최초 159주 세계 1위 오른 골프여제…“‘고진영’ 브랜드 세계여자골프에 새기겠다”

고진영 시대 ‘활짝’…여자골프 최장 세계 1위 신기록
26일 발표 세계랭킹에서 1위 지켜..코다 2위
“또 한 번 도약할 원동력…무한한 영광” 소감
4년 넘게 세계랭킹 5위 밖으로 밀려난 적 없어
세부적인 목표 설정과 높은 성취욕..고진영만의 장점
예사롭지 않은 중국 돌풍..인뤄닝 5위, 린시위 9위
  • 등록 2023-06-28 오전 12:34:23

    수정 2023-06-28 오전 8:36:20

고진영(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건 나를 한 번 더 도약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골프 역사 속 영광스러운 기록을 세우고 이름을 드높였던 전설적인 선수들의 뒤를 잇는 선수로 기억되는 것 또한 무한한 영광이다.”

고진영(28)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밤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1위를 지켰다. 이번 주 세계 랭킹 포인트 8.31점을 획득하며 7.45점의 2위 넬리 코다(미국)를 앞섰다. 이로써 고진영은 여자 골프 사상 최초로 통산 159주 세계랭킹 1위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고진영이 기록한 159주간 1위는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010년 달성한 158주 세계 1위 기록을 13년 만에 뛰어넘는 것이다. 고진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통해 “행복한 일이지만 또 겸손해진다”며 고개를 숙였다.

2019년 처음 세계 1위…4년 동안 최정상 지킨 ‘골프 여제’

지난 22일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앞서 넬리 코다는 “현재 세계 최고의 여자 골프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고진영”이라고 답했다. 고진영과 코다는 2021년부터 세계 랭킹 1, 2위를 주고받은 ‘라이벌’ 관계이지만 그런 라이벌조차도 고진영이 세운 객관적인 기록과 통계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2018년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고진영은 공식 데뷔전이었던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그해 신인상을 받았다. 2년 차였던 2019년 4월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처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박성현과 리디아 고 등 경쟁자가 많아 고진영의 장기 집권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처음 1위에 올랐을 때는 12주 만에 여왕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박성현(30)에게 1위를 내줬다. 그 뒤 2019년 7월 30일에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다시 1위를 되찾은 고진영은 2021년 6월 28일까지 100주 연속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군림했다. 이후 2021년 10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2주간, 2022년 2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39주간 1위를 지냈다.

지난해 하반기 손목 부상에 시달린 고진영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정상적인 기량을 펼치지 못한 고진영은 11월에는 1위 자리를 내줬고 그 뒤 5위까지 밀렸다.

재기를 노린 고진영은 올 시즌 초반부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지난달 23일에는 약 7개월 만에 다시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해 지금까지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며 통산 159주라는 신기록을 쌓았다.

여자 골프에서 100주 이상 세계 랭킹 1위를 지킨 선수는 고진영과 오초아, 리디아 고(뉴질랜드·125주), 쩡야니(대만·109주), 박인비(106주) 단 5명뿐이다.

고진영은 26일 이데일리에 “타이틀은 선수 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목표를 세우고 이뤄가는 중요한 기준과 요소”라며 “‘고진영’이라는 저만의 브랜드를 세계 여자 골프에 새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다른 골프 인생의 시작점에서 저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높이, 또 멀리 전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파리올림픽 금·LPGA 투어 명예의 전당 ‘또 다른 꿈’

고진영은 계속 달린다. 다음 달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제78회 US 여자오픈에서 개인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는 게 당장 앞에 놓인 목표다. 페블비치 골프장의 좁은 페어웨이와 작은 그린은 고진영의 우승을 기대케한다. 고진영은 올해 그린 적중률 4위(74.69%), 평균 타수 2위(69.50)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파리올림픽 금메달과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도 큰 꿈이다.

고진영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세부적인 목표 설정이다. 고진영은 일차적으로 장기 목표를 세운 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5년 단위로 잘라 다시 목표를 수립한다. 또 이를 이루기 위한 올 한해 목표를 잡고, 1년을 위한 매달의 계획을 설정한다. 그렇게 한 달, 한 주, 하루로 범위를 좁혀간다. 장기 목표를 세운 뒤 목표치를 세분화하기 때문에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더욱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좌절을 겪어도 이를 빨리 떨쳐버리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 이성 또한 고진영의 장점이다. 2021년 가장 큰 목표였던 도쿄올림픽 금메달이 무산됐지만, 우울해 있기는커녕 바로 파리올림픽을 향한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2018년부터 고진영의 심리 코칭을 하는 정그린 그린코칭솔루션 대표는 고진영을 처음 만났던 2014년 성향 분석 진단을 진행하면서 강렬함을 느꼈다고 했다. 정 대표는 “당시 어린 신인이었던 고진영의 성취 지향성이 매우 높게 나왔다”며 “고진영은 목표한 바를 이루려는 힘, 또 좌절을 겪었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정말 최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진영은 명예의 전당, 파리올림픽 등 자신이 목표한 바를 다 이루고, 또 목표를 세울 선수”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날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선 적잖은 지각변동이 일었다. 1위부터 2위 넬리 코다, 3위 리디아 고, 4위 릴리아 부까지 순위 변화는 없었으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인뤄닝이 지난주보다 20계단 순위를 끌어올려 5위에 자리했다. 또 이 대회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한 린시위(중국)는 9위로 상승했다. 중국 선수가 세계랭킹 톱10에 2명 이상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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