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이형이 끌어올린 엔터주…BTS·블핑이 이어받는다

JYP, 엔터 '빅4' 유일 어닝 서프라이즈
스트레이키즈·엔믹스 등 음반 판매 대박
트와이스 日공연 등 매출도 88% 증가
내년, 빅4 대표 아티스트 대거 복귀 예정
증권가, 내년 매출 목표치 일제히 우상향
  • 등록 2024-11-21 오전 6:00:00

    수정 2024-11-21 오전 6:45:38

박진영 JYP 최고창의성책임자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진짜 좋은 타이밍입니다. 현찰만 더 있다면 전 무조건 JYP 주식 삽니다.”

박진영이 옳았다. 지난해 11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매수 적기’를 외쳤던 박진영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최고창의성책임자(COO)의 말이 현실이 됐다.

JYP가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엔터사 빅4’(하이브·SM·JYP·YG) 중 유일하게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JYP는 지난 13일 실적 발표 이후 나흘 동안 무려 19.2%(1만 300원) 급등하며 그동안 주춤했던 엔터주를 일제히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JYP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며 “앞서 연이은 실적 쇼크에 대한 실망감으로 한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는데, 수익성 회복을 보여주면서 신인 모멘텀(데뷔 예정인 한국·중국·라틴 신인 그룹)에 대한 주목도도 크다”고 짚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간판 아티스트 활약·일본 매출 급증에… JYP 매출 함박웃음

JYP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1705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달 1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2.1%, 10.4%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시장이 기대한 영업이익(377억원)도 크게 웃돌았다. 반면 JYP를 제외한 엔터사 빅3의 3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하이브, SM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542억원, 133억원 감소했다. YG는 전년보다 24.8% 줄어든 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JYP가 나홀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음반, 음원, 공연 매출이 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2위 음악시장인 일본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JYP는 굿즈상품(MD) 매출을 극대화했다.

JYP 사옥 전경
먼저 음반 부문에선 스트레이 키즈(미니 9집 310만장), 엔믹스(EP 3집 64만장), 트와이스(쯔위 미니 1집 42만장) 등 총 앨범 판매량이 480만장을 넘어섰다. 관련 매출도 전년보다 27% 성장했다. 음원 부문에선 밴드 데이식스가 음원차트 역주행과 정주행을 거듭하면서 국내 기준 분기 최대 음원 매출이 86% 늘어난 31억원을 기록했다.

공연 매출도 88% 증가한 221억원을 기록했다. 스트레이 키즈 ‘월드투어’와 데이식스의 ‘국내 공연’ 그리고 트와이스가 일본 최대 규모 공연장인 닛산 스타디움(7만석 규모)에 입성하는 등 굵직한 공연이 연이어 열렸다. 공연 활동 증가는 MD 부문 매출을 끌어 올렸다. 올해에만 역대 최대인 5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일본에서만 전체 매출의 50%에 육박한 245억원을 차지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JYP가 MD 부문 매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일본 팬덤은 어느 나라보다 MD 구매력이 좋다. 3분기에는 일본 중심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MD 부문 매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위)과 블랙핑크
BTS·블랙핑크 온다… 엔터주, 내년엔 호황 기대

증권가에서는 JYP의 ‘텐트폴 효과’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에는 엔터사 빅4의 대표 아티스트가 대거 복귀를 예고하면서 훈풍이 예상된다.

내년 완전체 복귀를 예고한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대표적이다. 더불어 투어스·아일릿·캣츠아이(하이브), NCT 위시·나이비스(SM), 비춰·넥스지(JYP), 베이비몬스터(YG) 등 신인 아티스트도 본격적인 수익화 시점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엔터사 빅4의 내년 매출 목표치도 일제히 우상향하고 있다.

한 엔터기업 관계자는 “올해는 10년 이상 성장해오던 음반 판매량이 감소한 것에 더해 신인 육성 비용이 대거 투입되면서 모두 보릿고개를 겪은 게 사실”이라며 “신인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놓은 상태에서 각 사를 대표하는 간판 아티스트가 연이어 복귀한다면 창사 이래 최대 매출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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