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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6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다승과 최다 상금 경신에 도전하는 박민지(23)가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 첫날 3언더파 69타를 친 뒤 경기를 돌아보며 전략을 다시 짰다.
박민지는 15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오후 5시 32분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등 악천후로 1라운드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박민지는 공동 선두를 이룬 이승연(21)과 박지영(25·이상 7언더파 65타)에 4타 뒤진 공동 24위에 자리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펼쳐진 경기였고, 지난주 우승으로 6승을 거둔 뒤 부담을 안고 나온 경기였기에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그러나 “첫날 톱10으로 출발해 남은 라운드에서 우승을 노리겠다”는 전략에선 조금 벗어났다.
이날 경기에선 초반 예상 밖의 부진한 모습이 이어져 2주 전 맥콜 모나파크 오픈에서 컷 탈락했던 악몽을 다시 떠올렸다. 그러나 후반 들어 안정을 찾으면서 버디만 4개를 골라냈다.
공동 선두에 4타 뒤져 있지만, 박민지는 남은 경기에 자신을 보였다. 그는 “오늘 전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만 해도 지난번 컷 탈락했던 맥콜 모나파크 오픈 때 생각이 떠올랐다”면서 “컷 탈락만은 피하자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해 쳤더니 버디가 계속 나왔다. 첫날 3언더파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컷 탈락했던 대회에서 안지현 선수가 턱걸이로 컷을 통과한 뒤 4위로 끝내는 걸 보면서 ‘어떻게 해서든 컷만 통과하면 (우승의) 기회는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대회 코스 조건에선 잘하면 하루에 7~8타를 줄일 수 있어 내일부터 최대한 타수를 줄여보겠다”고 또 한 번 역전 우승을 기대했다.
이번 시즌에만 6승을 거둔 박민지는 남은 대회에서 4승을 추가하면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신지애 9승)을 넘는다. 박민지는 “(기록이)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며 “그래도 빨리 우승해서 승수를 쌓으면 기록 경신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만큼 이번에도 잘 하고 싶다”고 7승 사냥에 굳은 각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