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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인이벤트 미들급(-83.9kg) 경기에 나서는 네덜란드 출신의 레이니어 더 리더(Reinier de Ridder)다. 1990년생으로 34살의 늦은 나이에 옥타곤을 처음 밟는다.
더 리더는 보통의 신인이 아니다. ONE 챔피언십에서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두 체급 통합 챔피언을 지낸 강자다. 이미 UFC 밖에서 충분히 실력을 인정받았기에 데뷔전부터 코메인이벤트 경기에 나선다.
네덜란드는 전통적인 입식타격기 강국이다. 새미 쉴트, 피터 아츠, 어네스토 후스트, 레미 본야스키, 라몬 데커 등 킥복싱을 주름잡았던 입식타격기 강자들이 네덜란드 출신이었다.
그런데 더 리더는 입식타격가가 아니다. 오히려 타격 능력이 떨어지는 순수 주짓떼로다. 원래 유도를 시작해 주짓수로 발을 넓혔다. 이번 데뷔전을 통해 자신의 그라운드 능력이 최고의 무대 UFC에서도 통하는지 시험받기를 원한다.
“정말 행복하다. 딱 좋은 타이밍에 UFC로 왔다. UFC에 와서 정말 좋다. 퍼포먼스 인스티튜트(PI)에서 운동도 했다. 지금까지 정말 좋았다. 좋은 결실을 거두고 싶다”
더 리더는 타단체에서도 러브콜을 많이 받았다. 심지어 UFC보다 2배 가량 높은 대전료를 제안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무조건 UFC를 선택했다. UFC는 그에게 꿈이자 목표였다.
더 리더는 이번 대회에서 제럴드 머샤트(36·미국)와 대결한다. 머샤트는 랭킹에 들어있지는 않지만 UFC 미들급 최다 피니시 기록(12번)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이다. 통산 54전을 싸워 37승 17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2연속 서브미션 승리를 기록 중이다.
“내 UFC 데뷔전 상대에 대해 충분히 만족한다. 머샤트는 이름값 높은 진짜 베테랑이다. UFC 미들급 최다 피니시 기록을 갖고 있다. 이젠 내가 그를 최대한 빨리 피니시시키고 정상급 선수들과 경기를 요구할 것이다”
더 리더는 5살 때부터 유도를 시작했다. 19살이 돼 학업을 위해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갔는데 그곳에서 주짓수를 시작했고, MMA도 병행했다. 주짓수의 매력에 푹 빠진 더 리더는 세계주짓수 연맹(IBJJF) 유럽 선수권대회, 아부다비 컴뱃클럽(ADCC) 대회 같은 큰 대회에도 많이 나갔다. 유럽선수권대회에는 세 번 결승에 가서 모두 준우승했다. 이후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본격적으로 프로 파이터의 길로 접어들었다.
“머샤트는 젊고 굶주린 신예들을 상대로 후반에 역전해 멋진 초크 피니시승을 거뒀다. 반면 지금 미들급의 정상급 선수들은 모두 그를 피니시한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그를 피니시해야 한다. 시작부터 강력하게 압박해 그를 테이크다운 한 뒤 초크로 피니시할 것이다”
“최대한 많이,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싸우고 싶다. 모멘텀을 이어가며 입지를 높여 나가겠다. 어쩌면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를 얻을지 누가 알겠나. 그래플링 측면에서는 보 니컬이나 함자트 치마예프와 싸우면 정말 멋질 거다. 훌륭한 타격가들도 많다. 그들과 싸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톱10 파이터 전체가 다 재밌는 경기가 될 거 같다”
더 리더는 현재 프로파이터로 활동하면서 대학에서 물리치료(physical therapy)를 전공했다. 그런 이론적인 배경도 그가 파이터로 활약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인체에 대해서 잘 알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움직임이나, 근력 측면에서 무엇이 내게 좋은지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그래야겠지만 난 거의 부상당하지 않고, 항상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한다. 공부가 도움이 된 거 같다”
네덜란드 출신 파이터 가운데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가장 좋아하고, 약간의 친분도 있다는 더 리더는 UFC에서 오브레임의 뒤를 잇는 네덜란드 대표 파이터가 되길 바란다.
“알리스타 오브레임하고도 살짝 친분이 있다. 그와 훈련을 해보진 못했다. 우리가 만났을 무렵엔 오브레임이 이미 은퇴를 준비할 무렵이었다. 나는 오브레임을 정말 좋아한다. 그는 정말 멋진 일들을 해냈다. 네덜란드에 이 스포츠를 많이 알렸고, 난 그의 경기를 즐겼다. 네덜란드 같은 굉장히 작은 나라에서 훌륭한 파이터들을 많이 배출했다는 게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