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영위 총사퇴’, 허정무 “늦었지만 정상화”·신문선 “사과는 왜 없나?”

선거운영위 전원 사퇴로 협회장 선거 또 연기
허정무, "선거운영위 책임을 왜 다른 곳으로 돌리나?"
신문선, "연기·총사퇴 공지도 못 받았다... 졸속 행정"
축구협회, 향후 선거 계획 내주 중 발표
  • 등록 2025-01-11 오전 7:00:00

    수정 2025-01-11 오전 7:00:00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전원 사퇴한 가운데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가 향후 더 많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8일 치러질 예정이던 대한축구협회 제55대 회장 선거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잠정 연기되면서 축구협회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법원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낸 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축구협회 선거운영회는 10일 “선거와 관련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했으나 선거 기간 여러 차례 근거 없는 비난과 항의가 제기됐다”라며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의 사퇴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의 전원 사퇴로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선거 역시 취소됐다고 전했다. 지난 8일로 예정됐던 선거가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 일정 변경이다.

축구협회의 발표 후 허 후보 측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선거운영위원회의 사퇴는 늦었으나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선거운영위원회 측과 각 후보 캠프끼리 만난 자리에서부터 현재 선거위원회로는 안 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라며 “신 후보 측도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전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당 관계자는 의문점도 드러냈다. 그는 선거운영위원회가 사퇴 배경으로 악의적인 비방으로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고 말한 점을 지적하며 “아직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법원이 불공정한 선거 운영·관리를 문제 삼아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건데 그렇다면 책임은 선거운영위원회에 있는 게 아니냐?”라며 다른 이유를 드는 건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장 선거가 파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축구협회는 지난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위탁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후보 측 관계자는 “단순 문의와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건 다른 문제”라며 “전날 회의에서도 그 부분을 확실하게 해달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허 후보 측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 내용을 보면 선거인단 등 문제점이 거론돼 있다”라며 “이제 실무적으로 챙길 게 더 많기에 서로 많은 논의와 협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법원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낸 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관계자들이 선거 관련 토론회 현수막을 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현관에서 법원 가처분으로 중지된 축구협회장 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 후보 측 관계자는 비판의 목소리 먼저 냈다. 그는 선거 연기와 선거운영위원회 전원 사퇴 소식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자들의 연락이 와서 알았고 관련 내용도 대신 전달 받았다”라며 “이렇게 또 졸속 행정을 보여준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신 후보는 ‘사필귀정’을 언급하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거를 진행할 선거운영위원회의 재조직을 바랐다. 아울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자문 혹은 위탁 등의 도움도 말했다.

신 후보 측 관계자는 사과가 없는 점에도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선거 파행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면서 “축구협회나 선거운영위원회 혹은 회장 직무대행 중인 김정배 상근 부회장이 사과한 뒤 정확한 절차에 따라 선거 진행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선거 진행에 대해 “한 보도를 보니 전체 선거인단의 개인정보 동의를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는 걸 봤다”라며 “선거운영위원회가 재구성되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눠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2.19.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몽규 후보는 두 번째 선거 연기에 유감을 표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함과 절차적 투명성을 갖출 수 있도록 선거운영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선거 계획을 수립해달라”라고 밝혔다. 또 허 후보와 신 후보를 향해서는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추고 정책 중심의 경선 활동을 펼쳐갈 것을 제안한다”라고 덧붙였다.

두 번의 선거 연기 파행을 겪은 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 재구성 문제를 포함해 회장 선거 진행의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한 뒤 다음 주 중 관련 내용을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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