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 김준한 "'저 사람 왜 나와?'라고 할까봐 걱정했죠"[인터뷰]①

김준한(사진=아티스트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굿파트너’ 시청자들이 ‘저 사람은 왜 나오는 거지?’, ‘저 캐릭터는 왜 필요한거지?’라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시청자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힐링이 됐어요.”

배우 김준한이 ‘굿파트너’에 출연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준한은 27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굿파트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 김준한은 대정 로펌 이혼 2팀 파트너 변호사이자 은경의 오랜 후배이자 동료 변호사 정우진 역을 맡아 출연했다.

정우진은 부드럽고 진중한 성향으로 소중하다 여기는 사람들을 세심한 시선으로 서포트하고 다정하고 따뜻한 조언을 건네기도 하며 여러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인물. 특히 1년 차 변호사 시절 은경을 사수로 만나 많은 걸 배워왔고 그런 은경에게 소중한 굿파트너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을 갖는 캐릭터다.

이날 김준한은 “대본을 봤을 때 우진이는 뚜렷한 자기 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기색을 주장하지도 않고 나서려고 하지도 않고 튀려고 하지도 않고 남을 세워주는 사람, 그리고 뒤에 서 있는 사람이다”라며 “주연이 되려고 하지 않고 조연이 되려고 하는 사람, 그늘이 되어주기도 하고 끌어주기도 하고 그런 역할이었다. 주인공 롤이지만 이게 주인공 같은 느낌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김준한은 정우진을 주인공이 아닌 조연이라고 생각을 하며 연기를 했다며 “전혀 보이지도 않겠다는 생각으로 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준한은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을지 모르는 러브 라인에 대한 빌드업, 이런 건 얘기를 안해본 것이 아닌데 못 그럴 것 같다는 결론에 왔다”며 “재희(유나 분)라는 엄청난 큰 존재가 있지 않나. 재희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어른이라면 그런 결정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두 사람이 이어지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은경과 우진이라는 사람은 이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픈 상황 속에 놓이게 하진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한(사진=아티스트컴퍼니)

극중에서는 정우진이 차은경을 향한 호감을 짐작게 하는 장면들이 다수 등장했다. 특히 과거 차은경을 좋아했지만 그의 결혼으로 끝내 고백하지 못하고 마음을 깊숙이 간직했다.

김준한은 “아쉽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아쉬워서 좋은 것 같다. 기대해볼 수 있고”라며 “작품에서는 끝났지만 저들이 어떤 미래로 나아가게 될지 상상할 수 있다. 아쉬움을 남기고 끝난 것이 오히려 더 완벽했다”고 말했다.

‘굿파트너’가 끝난 이후 정우진과 차은경이 어떻게 됐을 것 같냐고 묻자 “모든 건 열려있다.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기대하고 응원하는 마음”이라며 “사람 일은 모른다”고 전했다.

극에서는 로펌 사람들도, 그리고 후배 전은호(피오 분)도 정우진이 차은경에 대한 마음이 크지만 고백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정우진의 마음에 대해 묻자 “많은 분들이 아마 우진이가 차은경의 청첩장을 받고 힘들어했던 그 장면을 봤기 때문에 계속 이 여자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살아온 것으로 상상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살 순 없을 거 같다”며 “사실 사랑이라는 게 굉장히 추상적인 거다. 우진이 은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걸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남녀간의 사랑을 넘어서 굉장히 아끼고 아끼는 친구 같은 마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거고 굉장히 깊은 마음일 거다”고 말했다.

이어 “좋아하는데 그게 설명하기 어려워할 것 같다. 물론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남녀처럼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 사랑이라는 이름 안에 담을 수 있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만 담을 수 없는 것들이 있지 않나”고 털어놨다.

‘굿파트너’는 최고 시청률 17.7%를 기록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다. 그만큼 시즌2에 대한 바람 역시 큰 상황. 김준한은 “시즌2 생각은 너무 있다”며 “많이들 이혼에 대한 다양한 관점, 다양한 사연들을 흥미롭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상상은 해보게 되는데 그건 제 바람인 것이고 시즌2는 모든 상황들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시청자분들이 바라면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