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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끝난 대회 여자 단식, 혼합 복식, 남자 복식 정상에 오르며 금메달을 3개 따냈다.
3개 종목 우승은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개인선수권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종전 기록은 1985년, 1991년, 1999년 대회에서 기록한 2개 종목 우승이다. 3차례 모두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세계개인선수권은 개인전 5개 종목(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으로 치러지는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 대회다.
안세영(21)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6위 카롤리나 마린(30·스페인)을 2-0(21-12 21-10)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재작년 8강, 지난해 4강에서 돌아서야 했던 안세영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개인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했다.
한국 단식은 46년간 준우승 2차례, 3위 9차례를 기록했다. 여자 단식 방수현이 1993년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고, 1995년 박성우가 남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오늘은 내가 챔피언이다. 경기에서 이겨 정말 행복하다”라며 “즐기니까 (배드민턴이) 잘 되는 것 같다. 오늘은 정말 잘 즐겼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혼합 복식에서는 서승재-채유정이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을 2-1(21-17 10-21 21-18)로 꺾고 깜짝 우승했다. 2003년 대회에서 우승한 김동문-라경민 이후 나온 20년 만의 쾌거다.
남자 복식에서도 서승재-강민혁이 킴 아스트루프-아네르스 스카루프 라스무센(덴마크)을 2-1(14-21 21-15 21-17)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3개 종목 제패는 박주봉, 방수현, 김동문, 라경민 등으로 대표되는 1990년대 ‘황금세대’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다. 5년 전 아시안게임 ‘노메달’ 수모를 설욕하려는 대표팀은 이번 활약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청사진을 밝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40년 만의 노메달을 기록한 배드민턴 대표팀의 항저우 대회 목표는 단체전 2개 종목(남·여 단체전)과 개인전 5개 종목(남·여 단·복식, 혼합 복식)에서 모두 입상하는 것이다.
이번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 6명 모두 항저우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전 종목 메달 획득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1994 히로시마, 2002 부산 대회에서 거둔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4개)도 경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나온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 체제의 최종 목표인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지난 16일 미디어데이에서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현재 페이스로는 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