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변요한 "변영주 감독님, 처음 보는 리더십…확신 有" [인터뷰]③

변요한(사진=TEAMHOPE)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변영주 감독님이요? 터프하셨어요.”(웃음)

배우 변요한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이하 ‘백설공주’)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변영주 감독과의 호흡을 전했다.

‘백설공주’는 영화 ‘낮은 목소리’, ‘발레 교습소’, ‘화차’ 등을 연출한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 데뷔작이다. 변요한은 변 감독에 대해 “처음 보는 리더십이었다. 처음 느껴보는 기질과 에너지였다. 재미없는 이야기지만 연출로서 가져야 하는 섬세함, 여러 가지 경험이 많으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장르 자체를 초월하신 분인 것 같다. 다음 작품인 ‘사마귀’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배우는 누가 들어줘야 연기를 할 수 있지 않나. 액션을 하면 리액션이 있어야 하는데 (‘백설공주’에선) 액션을 하는 순간 끊기는 포지션이었다”면서 “그럴 때마다 저도 사람인지라 욕심을 부릴 수 있는 순간이 있지 않나. 혼란스러운 상황이 왔을 때 감독님은 더 깊은 본질로 말씀하시기 때문에 맡기게 되고, 오히려 침묵을 선택하면서 고정우의 마음을 느낀 것 같다. 그런 것들이 통찰력이고 리더십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사진=MBC)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 고정우(변요한 분)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

작품이 끝난 소감을 묻자 변요한은 “연극 첫 공연이 끝난 느낌이다. 희한하다”며 “저희 단톡방이 3년 동안 있었다. 어떻게 인사를 할지 모르겠는 상황인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매 작품 끝날 때마다 ‘고생하셨습니다. 또 봐요’라는 소소한 이야기를 전할 수도 있는데 그 시간도 이미 넘었었다. 앞으로도 보고싶을 팀일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백설공주’는 약 2년 만에 공개됐다. 그 시간이 걱정되진 않았냐는 질문에 변요한은 “부담감은 없었다. 책임감, 무책임감을 떠나서 ‘백설공주’를 찍으면서 정말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코로나19였기도 하고 저희 할머니도 소천하셨고, 변영주 감독님도 일이 있으셨다. 그분들이 가만히 두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의 혼신의 힘을 봤기 때문에 그 마음이 세상을 뚫고 나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변요한(사진=TEAMHOPE)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도 살펴봤다고 전했다. 변요한은 “커뮤니티를 보는데 재밌더라.

‘정우야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쁜 사람들 벌 받아라’ 하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저희 작품의 핵이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들을 말들은 다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X(구 트위터)에 본인 이름을 검색한 적도 있다고. 그는 “무거운 장르에서 이런 것들 또한 이야깃거리가 된다는 게 특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식으로라도 소통하고 싶었다”면서도 “(검색을) 많이 하진 않는다. 딱 정해진 시간이 있다. 전 J(계획형)이라서, 저를 가꾸는 일을 많이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결말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변요한은 “전 최고의 엔딩이었다고 생각이 든다”며 “너무 잘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 몇십억 손해배상을 받고 이런 것도 아닌 것 같다. 사회 무언가로도 따질 수 없는, 돈으로도 따질 수 없는 엔딩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저는 원래 작품 끝나면 온·오프가 확실했거든요. 근데 ‘백설공주’는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보니까 지금도 (여운이) 있어요. 나의 일상을 망칠 정도는 아니지만 뭔가 남아있어요. 저에게서 고정우는 빠져나갔는데 고정우를 매주 보니까 저 당시 사람이 너무 힘이 없어 보이고 마음이 무너져 보이는 상태여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