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JK김동욱→이원종, 尹 탄핵 향한 정반대 행보…공개 지지 온도차[종합]

이원종 尹 탄핵 촉구 집회 참석…"그만 내려와라" 일침
최준용·김흥국·JK김동욱 尹 탄핵 반대→계엄사태 옹호
  • 등록 2025-01-07 오전 12:01:00

    수정 2025-01-07 오전 12:01: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12.3 계엄사태 이후 현재까지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물론, 집회까지 참여해 발언하며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는 일부 스타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가수 김흥국을 시작으로 배우 최준용 등 일부 연예인들이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보수 성향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 가운데, 배우 이원종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고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내는 정반대의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왼쪽부터)배우 최준용, 이원종. (사진=MBN, 뉴스1)
앞서 12.3 계엄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시민 및 팬들의 행보에 SNS 응원이나 선결제 릴레이 등 간접적으로 힘을 보태는 스타들의 움직임은 이전부터 관측돼왔다. 일부 가수나 배우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기 전 시민들과 함께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SNS 인증샷을 올려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러나 스타들이 직접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무대에 올라 직접적으로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 가운데 최근 가수 김흥국을 시작으로 배우 최준용 등 일부 연예인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해 그를 공개 지지하는 풍경이 관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드라마 ‘야인시대’로 얼굴을 알린 최준용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최준용은 “쑥스러워서 나서지 못했다. 이렇게 허락해 주셔서 영광스럽게 마이크를 잡게 됐다”며 “대통령이 저렇게 망가지셨는데 어떻게 안 나올 수가 있겠느냐. 이왕 이렇게 된 거 더 이상 숨지 않고 계속 나서서 힘을 실어드리고 목소리 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3일 느닷없이 계엄령이 선포돼 깜짝 놀랐는데 사실 더 놀란 것은 몇 시간 만에 계엄이 끝났다는 것”이라며 “저는 내심 좀 아쉬웠다. 계엄을 하신 거 좀 제대로 하시지 이렇게 끝낼 거 뭐하러 하셨나 좀 아쉬웠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제가 윤 대통령의 큰 뜻을 몰랐던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준용은 “계엄을 한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대통령이 항상 말씀하신 반국가 세력들이 여기저기서 막 쑤시고 나오고 있지 않느냐”라며 “‘윤석열 내란수괴 탄핵하라’라는 팻말을 들고 다니는데 중국 공산당이 왜 남의 나라에 와서 그런 짓을 하고 있느냐. 우리나라에 간첩이 없기는 왜 없느냐”라고도 일갈했다.

(왼쪽부터)JK김동욱, 김흥국. (사진=JK김동욱 SNS, 뉴스1)
이에 앞서 김흥국과 가수 JK김동욱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며 탄핵을 반대하는 정치적 발언으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김흥국은 최준용의 집회 참석 하루 전인 지난 2일 대통령 관저 앞 체포 저지 집회 무대에 올라 “관저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하루하루 얼마나 힘드시겠나. 여러분 때문에 끝까지 싸우겠다고 하시는 저런 분이 어디 있나. 저도 윤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목숨을 걸었는데, 이게 뭐냐. 2년 반 동안 이분만큼 잘한 대통령이 어디 있는가.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도 잘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제일 잘하고 있다”라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또 “제발 오늘부로 반대쪽에 있는 분들, 계엄 나비, 내란나비 이런 거 절대 하지 마라. 대한민국 사람이, 여야 좌우를 떠나서 대한민국이 힘들면 같이 뭉쳐야지. 어떻게든 자기네 말이 다 맞고, 우리가 하는 말은 다 틀리고. 이런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나. 어떻게 살아왔길래”라며 “애국시민 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한다. 우리가 막아내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 여러분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하늘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호소했다.

JK김동욱은 3일 자신의 SNS에 “대통령을 지키는게 나라를 지키는 길이다!”라는 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 집회에 참석한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의 행보는 온라인상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각종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이들과 반대로 배우 이원종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원종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탄핵 지지 집회에 참석해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원종은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하며 2박 3일 밤낮 없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힘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라며 “매번 우리가 나서야 하고 여러분들이 옆에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이겨나갈 수 있지 않나. 큰 힘이 되지 않나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게 쉽지 않다”라며 “다 된 줄 알았는데 또 이런 일이 벌어질줄 누가 알았겠나. 한 사람이, 한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일으키듯 그게 잠잠해질 때까지는 또 시간과 절차가 필요한 것 같다. 같이 힘내시고 저도 시민으로서, 동지로서 옆에 있겠다”고 공개 응원을 전했다.

집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참여하게 됐는지도 밝혔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여기 인원수(쪽수)를 채우지 않으면 마음이 개운치 않다”며 “이런 날 어떻게 발 뻗고 따뜻하게 있겠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이라고 말했다.

집회 당시 기준 체포영장 집행 유효기간을 하루 앞두고 공수처를 향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원종은 “공수처장님, 그 자리에 있으면 그 값어치를 꼭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꼬짐으며 “왜 그 자리에 있습니까. 그 자리를 왜 만들었는지 이유를 분명히 아시고 소임을 다 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또 “혹시 같은 검사 출신이라고 조금이라도 뒤로 물러서면 경찰이, 그리고 우리 국민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봐야 한다. 담벼락에서 왼쪽으로 떨어지면 내란 동조 세력이 되고 그 길을 가면 민주주의에 헌신한 사람이 된다. 어떤 길을 택할지 잘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도 일침했다.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 중인 윤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야, 쪽팔리지 않냐. 그만 내려와라. 다들 힘들다. 나라에서 공짜로 밥주겠다는데 그냥 거기 있었으면 좋겠다. 징그럽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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