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안산 선수의 '쫄지 말자'는 말 도움 됐죠"

19언더파 269타로 최소타 경신
단독 2위 최혜진 7타 차로 따돌려
"20개월 만에 우승 얼떨떨하죠"
  • 등록 2021-08-30 오전 4:40:11

    수정 2021-08-30 오전 8:34:29

이다연. (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버디 기회는 살리고 위기는 파로 막기.’ 이다연(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4억원)에서 정석과 같은 경기 운영으로 우승 상금 2억52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다연은 29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최혜진(22·12언더파 276타)의 추격을 7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했다.

2019년 12월 효성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던 이다연은 약 1년 8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메이저 2승째이자 K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으로 2억52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은 14위에서 9계단 상승한 5위로 껑충 뛰었다.

이다연은 이번 대회에서 버디 기회가 왔을 때 타수를 줄이고 위기 상황에서 파를 지켜내는 교과서적인 플레이로 이번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275타)을 경신했다. 나흘 동안 이글 2개에 버디 21개를 낚아채는 집중력을 발휘한 이다연은 보기와 더블 보기는 각 4개와 1개로 막아내는 알토란 같은 경기 운영을 했다.

특히 우승의 원동력이 된 셋째 날과 마지막 날 보여준 경기력은 흠잡을 데 없었다. 이틀 동안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11개를 쓸어담으며 13언더파를 몰아쳤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이다연은 5번홀과 8번홀 버디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전반에 2타를 줄였지만, 최혜진의 추격이 계속되자 10번홀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302m의 파4홀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그린을 노리는 과감한 티샷을 했다. 공은 그린을 살짝 벗어나 멈췄지만, 약 15m 거리에서 어프로치한 공을 그대로 홀에 넣으며 이글을 기록, 순식간에 6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이글로 여유가 생겼지만,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13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 타수를 잃을 위기가 있었지만, 모두 파로 막아내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사실상 우승이 확정된 18번홀(파5)에서는 다시 한번 집중력을 발휘, 약 3.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며 7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이다연은 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우승해서 그런지 아직 얼떨떨하다. 그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서 불안해하던 게 생각이 난다”며 “욕심을 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이루려고 노력했던 게 우승하게 된 원동력인 것 같다.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하반기에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0번홀에서) 안전하게 칠 수 있었지만 계획한 대로 하는 게 맞다는 판단에 공격적으로 쳤다”며 “도쿄올림픽에서 ‘쫄지 말고 내가 할 것을 하자’고 했던 안산 선수의 말도 도움이 됐다. 또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최혜진이 2위에 자리했고 김지현(30)과 홍지원(21)은 10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3위로 뒤를 이었다.

시즌 7승 사냥에 나섰던 박민지(23)는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를 적어내 공동 39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 사냥엔 실패했지만, 시즌 상금을 12억5655만7500원으로 늘리면서 상금왕을 향해 한달 더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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