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FIFA 랭킹 114위)은 2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의 잘란브사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연속골에 힘입어 홈팀 싱가포르(160위)를 2-0으로 눌렀다.
6년 만의 대회 정상 복귀를 노리는 베트남은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홈 2차전에서 한 골 차로만 져도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2008, 2018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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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베트남은 조별리그 B조에서 3승 1무 승점 10을 기록,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하혁준 감독의 라오스를 제치고 한국인 사령탑 가운데 유일하게 준결승에 올랐다.
경기는 팽팽했다. 베트남이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귀화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룬 싱가포르도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전반전 수비에 주력하던 싱가포르도 후반전 들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16분 간판 공격수 샤왈 아누아르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23분에는 싱가포르 타우픽 수파르노가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지만 베트남 골키퍼 응우옌딘찌에우가 이를 막아냈다.
베트남은 후반 39분 응우옌쑤언손이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응우옌쑤언손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이날 경기를 책임진 김우성 주심은 온필드리뷰 끝에 원심을 유지했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김상식 감독이 거칠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기까지 했다.
베트남은 결국 추가시간에 비로소 0의 균형을 깼다. 후반 56분 상대 수비수 샤키르 함자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응우옌띠엔린이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3분 뒤 코너킥 기회에서 응우옌쑤언손이 오른발로 쐐기골을 터뜨려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