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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하 점검단)이 10일 발표한 이 회장과 대한체육회의 비위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점검단 발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자녀의 대학 친구를 국가대표선수촌에 채용되도록 부당한 압력을 넣었다. 특정 종목단체 회장에게 선수 제공용 보양식이나 경기복 구입 비용 대납을 요청하고 그 대가로 파리올림픽 관련 주요 직위를 맡긴 사실도 드러났다. 파리올림픽 참관단 지원, 후원 물품 모집 및 관리, 업무추진비 집행 등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가지 않고 술판을 벌인 것이나 직원들에 대한 폭언 등은 법적 문제를 떠나 도덕성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내부에서 이 회장 반대 목소리가 끓어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체육회 노조는 이 회장의 3연임에 대한 반대 성명을 내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일부 간부급 직원조차 3선 도전에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냈다. 지난 8년간 함께 했던 이들의 반발은 이 회장에게 더 뼈아프다.
심의를 통과하면 3연임에는 문제가 없다. 현실적으로 보면 당선 가능성도 상당하다. 선거와 별개로 이번에 수면 위로 오른 의혹과 논란은 엄정하고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만약 법의 잣대로 문제가 있다면 그 책임도 명확히 물어야 한다. 스포츠는 당연히 정치적으로 독립돼야 하지만 공직자에게 ‘성역’은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