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클래식 스타의 탄생, '크레센도'…거장의 고별 연주 '오퍼스'[스크린PICK]

  • 등록 2024-01-01 오전 9:40:35

    수정 2024-01-01 오전 9:40:35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

작은 거인의 연주, 그 뜨거운 현장 ‘크레센도’

“예술성, 테크닉, 기교, 드라마, 짜릿함. 그는 피아노 연주의 극치를 보여줬다!”

반 클라이범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세계 음악계의 유망주 30명. 갖은 역경과 희생, 좌절을 딛고 무대에 오른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하나 둘 탈락하는 가운데 참여자들은 한 천재의 등장을 목도하게 된다. 그는 평범한 또래 소년과 같이 수수한 18살 피아니스트 임윤찬. 하지만 그의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현장은 깊은 전율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K클래식의 대표주자 임윤찬의 역사적 우승 현장을 마주한다.

영화 ‘크레센도’는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 그의 역사적 우승 현장과 공연 실황을 담은 월드클래스 클래식 무비다. ‘크레센도’는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초청작으로,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화제작이다. 클래식 무비란 마이너한 장르, 적은 상영관에도 불구 지난 12월 20일 전 세계 최총 개봉 이후 10일 만에 3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에는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임윤찬의 콩쿠르 공연 실황과 함께 공연 전후 임윤찬이 느낀 솔직한 심경을 담은 인터뷰 영상 등이 담겼다. 연주할 땐 폭발적 에너지를 발산하지만, 인터뷰할 땐 18살 수줍은 소년의 모습이 되어있는 임윤찬의 인간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임윤찬과 함께 출전한 각국의 천재적 아티스트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개봉된 버전은 영화제에서 미처 풀지 못한 감독판으로, 영화제 상영 버전보다 약 15분 러닝타임이 추가됐다.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11분.

거장의 마지막 연주,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전 세계인에 아름다운 선율로 치유와 위안을 선물한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 임종 전, 그의 음악 인생을 아우르는 20곡의 연주가 피아노, 조명만으로 가득한 무대에서 흐르고 힘겨운 숨결과 함께 거장이 건네는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마지막 인사가 연주된다.

지난 12월 27일 전 세계 최초개봉한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영화음악감독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의 마지막 연주를 담은 콘서트 필름이다. 대작들의 틈바구니에서 개봉 하루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하며 2023년 연말, 2024년 새해를 접수할 극장가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개봉 하루 만에 1만 3834명을 기록한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지난 7월 개봉해 5만 명을 돌파한 아트버스터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의 첫주 5일간의 스코어(1만 203명)를 단 하루만에 뛰어넘었다.

103분간의 콘서트를 꽉 채운 영화 속 음악 20곡은 사카모토 류이치 감독이 직접 선곡해 큐레이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곡과 녹음에도 고인이 직접 관여했다. 온전히 거장의 연주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게 유영하듯 조심스레 연출된 카메라 워킹, 흑백 화면, 연주 중간중간 들리는 고인의 비장한 숨소리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영화 ‘마지막 황제’의 OST인 ‘the last emperor’부터 고인의 유작이 된 영화 ‘괴물’의 OST ‘aqua’, 그가 1978년 결성했던 3인조 밴드 ‘YMO’(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의 히트곡 ‘Tong Poo’ 등 명곡들이 수록돼있다.

세상과의 작별을 준비하면서도 음악으로 소통하고자 했던 거장의 진심과 혼신의 힘을 담은 연주를 만날 수 있다.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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