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리는 제76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 정유미 감독의 신작 ‘파도(The Waves)’가 단편 경쟁 부문인 미래의 표범 섹션에 초청돼 주목받고 있다.
로카르노 영화제는 세계 6대 영화제 중 하나로, 1946년부터 매년 8월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리는 유럽의 권위있는 국제영화제로 꼽힌다. 작가주의, 예술 영화에 대한 선호가 강해 전세계 씨네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로카르노 영화제는 특히 봉준호, 홍상수 등 국내 유명 감독들을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게 한 등용문이 돼왔다. 올해는 8월 2일(수)부터 12일(토)까지 열릴 예정이다.
정유미 감독의 ‘파도’는 인간의 삶을 ‘파도’라는 은유를 통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정유미 감독의 전작들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세밀한 연필 드로잉 기법이 돋보인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여러 명의 사람이 해변에 등장해 파도의 리듬 안에서 각자 그들의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행동을 하고 결국 사라지는 장면들을 절제된 표현으로 그려낸다. ‘파도’는 심플한 이야기 구성으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보는 이의 감상에 따라 깊고 넓은 사유가 가능한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연애놀이(Love Game)’로 대상인 그랑프리를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이력이 있는 정유미 감독인 만큼 다가오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일 신작 ‘파도’의 수상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