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결혼하니 대나무숲 생겨…남편과 작업? 열려있다" [인터뷰]③

  • 등록 2024-10-06 오후 2:09:55

    수정 2024-10-06 오후 2:09:55

김보라(사진=눈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사실 결혼은 저에게 되게 자연스러운 거였어요.”

배우 김보라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이하 ‘백설공주’)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결혼 후 근황을 전했다.

1995년생 김보라는 지난 6월, 조바른 영화감독과 결혼식을 올렸다. 만 29세 김보라의 깜짝 결혼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김보라는 “대나무숲이 생긴 기분이다. 저는 원래 말을 잘 안 하는 성격”이라며 “일을 하면서 힘든 얘기를 가족, 친구들에게도 안 하면서 살았다. 모두가 힘든데 얘기해서 달라지나 이런 마인드가 강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혼 후에는 (남편이) 같은 분야의 사람이다 보니까 조금씩은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솔직하게 말하는 걸 배웠다고 해야 하나. 그런 점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고 전했다.

김보라(사진=눈컴퍼니)
서로의 일에 피드백을 준 적이 있는지 묻자 “없었던 것 같다. 있었어도 관점이 다르다. 저는 연기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하면 이분은 스토리를 중심적으로 보시다 보니까 다르다. 근데 ‘보라 이런 거 해도 잘 어울리겠다’ 이런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는 조 감독의 ‘백설공주’ 후기를 전하며 “스토리를 보고 많이 감동하더라. ‘여기서 이렇게 쓰셨네?’ 하는 부분. 관점이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세 계획에 대해서도 전했다. 김보라는 “작년까지는 많이 했던 것 같은데, 학기마다 장래희망이 달라지는 것처럼올해는 조금만 더 지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조 감독과의 컬래버도 기대할 수 있을까. 김보라는 “언제든지 열려있다. 각자가 제 할 일을 해서인지 아직까지 디테일한 얘기를 해본 적은 없다. 제안이 정식적으로 들어오면 오디션을 보고...”라면서 “아내라는 특별함 때문에 다른 분들의 기회를 뺏을 수도 있는 거다 보니까 저도 공정하게 공평하게. 오디션 현장에 불러주시면 차려서 가는 게 베스트이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김보라(사진=눈컴퍼니)
아역 배우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보라의 결혼은 어쩐지 이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김보라는 “웃긴 얘기일 수도 있는데 저는 사실 연예계 친구들보다 비연예인 친구들이 많고 그들과 제일 많이 소통하고 만났다. 초등학생 때부터 친한 친구 2명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 보니까 저의 시점도 이들과 같다. 이 친구들이 결혼을 일찍 했다”며 “저한테는 이게 되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배우 인격과 인간 김보라로서의 인격을 분리해왔다는 김보라는 “저는 어떻게 보면 직업과 너무 별개로 산다. 이 일이 뭔지 모르는 상태로 스무살까지 생활했다. 학교를 가고 애들과 노는 게 더 재밌었다”며 “이 일을 한다고 해서 성숙하고 이런 거 없이 10대와 똑같았다. ‘저들도 일하러 오는 건데’ 하면서 분리가 돼버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 김보라에게 배우로서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묻자 긴 답을 내놨다. 김보라는 “10년 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했다.20대 이후부터는 나의 선택이겠구나 싶어서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제가 언급되는 것 자체도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디션에 가는 일 또한 감사한 일이다. 지쳤을 때는 ‘누구나 다 이런 시기가 온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보라가 전해온 사진 선물
김보라의 30대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계획이) 진짜 없다. 미래를 생각하고 살지 않는다. 그때가서 보자고 한다”며 “오늘 이번주. 그런 생각하다보면 11월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김보라는 연기 또한 오늘 내일에 충실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김보라는 “언제 은퇴를 할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말이 올 때까지는 최대한 해보고 싶다”며 “나를 선택해 주신 분들을 위해서 나를 봐주시고 있는 선후배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진짜 잘하자’ 그것밖에 없는 것 같다. 지난번에 남편한테 ‘나는 진짜 운이 좋은 걸까? 언급이 되고 있는 게 항상 신기하다’고 하기도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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