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 노윤서 "내가 스타? 전혀요…사슴상 홍경의 첫사랑 영광"[인터뷰]②

  • 등록 2024-10-31 오후 2:30:24

    수정 2024-10-31 오후 2:32:55

(사진=MAA)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노윤서가 영화 ‘청설’을 통해 새로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단 반응에 수줍음을 드러냈다.

노윤서는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의 개봉을 앞두고 3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다. 2010년 개봉했던 동명의 레전드 대만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스페셜 프리미어로 초연된 후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 작품의 탄생을 알린 바 있다. 홍경과 노윤서, 김민주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세 대세 라이징 배우들의 앙상블로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노윤서는 청각장애인 수영선수인 동생 가을(김민주 분)을 부모처럼 뒷바라지하면서 각종 알바로 생계를 꾸려가는 속깊은 K장녀 ‘여름’ 역을 맡아 새로운 청춘의 초상을 완성했다. 특히 노윤서는 동생 가을의 삶과 꿈을 물심양면으로 챙기느라 정작 본인이 하고 싶은 꿈, 목표를 찾지 못한 여름의 모습을 통해 청춘의 혼란스러움을 섬세히 표현했다. 또 자신을 향해 꾸밈없이 순수한 사랑으로 직진하는 ‘용준’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름이 가족 외에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나가는 성장도 그렸다.

노윤서는 첫 주연 영화가 인기 대만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란 점에 부담을 느낀 적이 없는지 묻자 “사실 리메이크작이고 수어가 있는 게 극의 선택에 영향을 줬던 건 없던 것 같다”며 대본을 봤을 때 마음을 울리는 장면이 많았다. 용준이가 여름에게 진심으로 다가오며 손을 뻗고 여름이가 이를 받아들이는 관계도 그렇고, 여름 가을 자매의 관계성 역시 깊고 개연성이 좋아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이 주는 힘이 커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담담히 답했다.

또 “이후 출연 선택을 하고 나선 당연히 원작의 존재감을 인지한 게 사실이다. 다만 원작도 너무 좋았고, 원작을 보고 난 뒤로는 우리만의 청설은 어떤 느낌이고 여름이는 어떤 여름이의 느낌이 나올까 궁금했다. 그래서 주저함이 없었던 거 같다”고도 덧붙였다.

원작 속 여주인공과는 다른 ‘여름’만의 차별성에 대해선 “특별히 다르게 하려 한 건 없었다. 왜냐면 배경 자체가 다르고 사람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레 각자의 매력이 다르게 표현될 거라 생각했다”며 “차별화를 굳이 하려 한 건 아니고 대본 속 여름이의 감정과 상황에 충실했다. 다른 점을 꼽자면 여름과 가을, 여름과 용준의 관계에서 뿜어져나오는 자연스러운 시너지와 케미가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특히 ‘청설’은 등장인물들이 육성이 아닌 수어와 눈빛으로 감정을 나누고 대화한다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수어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묻자 노윤서는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은데 처음엔 수어가 굉장히 어렵다 생각했었다.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배우러 가는 거란 생각으로 부담이 좀 있었다”고 토로하면서도, “하지만 처음부터 대본에 나오는 대사들을 위주로 수어를 배워가다 보니 자연스레 반복되는 단어들은 쉽게 익히고 차근차근 알아나가니 재미있어지더라. 수어는 특히 비언어적 표정으로 전달하는 표현이 70%나 된다. 그래서 같은 수어라도 표정에 따라 의문형이 되기도 하고 뉘앙스가 달라진다”고 수어의 매력을 전했다. 이어 “그런 수어를 배우면서 표정에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됐다. 그 과정에서 표현력이 늘어난 것 같고 음성을 쓰지 않다 보니까 자연스레 몸짓으로 표현이 나가더라. 외적인 요소들에 많이 신경쓰는 과정에서 배워나간 점이 많다”고 부연했다.

홍경과의 로맨스 케미스트리와 비주얼 합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윤서는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으니 너무 좋다”며 “홍경 오빠가 너무 청순하게 생기시고 사슴상이지 않나. 그림체가 같아 보기 편안하다 하시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저희가 어울린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기분이 너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영화 찍을 당시에는 비주얼 신경 쓸 겨를이 없었지만, 영화의 배경이라든가 계절감, 의상의 컬러 등을 많이 신경써주셨다. 파스텔톤 연노랑, 연핑크 옷들을 많이 매치해주셔서 청량함이 배가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용준이가 여름이를 너무 예쁘게 바라봐주니 그런 모습이 관객들로 하여금 제 외모를 더 예뻐보이게 할 수 있겠구나, 그런 면에서도 감사하고 좋았다”고 덧붙였다.

‘우리들의 블루스’부터 ‘일타 스캔들’, ‘20세기 소녀’,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특별출연 등 데뷔한 지 2년 만에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리며 대세 라이징에 등극한 노윤서. 하지만 노윤서는 자신을 ‘스타’라고 지칭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익숙지 않다며 겸손을 보였다. 그는 “스타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라이징’이란 단어가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쭉 라이징이고 싶다”며 “늘 이야기하지만 모든 운이나 타이밍들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돌이킬수록 ‘내가 이런 대단한 선배들과 이런 작품을 했다고?’ 신기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감사하다. 그래서 앞으로도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첫사랑의 아이콘’이란 칭찬에 대해서도 그는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쳤다. 노윤서는 “너무 부끄럽지만 그렇게 불러주신다니 너무 감사하다”며 “용준의 첫사랑일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럽다. 감사하고 과분하다”고 전했다.

한편 ‘청설’은 오는 11월 6일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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