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도경수 "우주복 와이어 신, 엑소 활동이 도움 될 줄이야"[인터뷰]①

"김용화 감독의 새로운 면모들 발견…많이 가까워져"
"선우 연기, 나 자신도 위로받아…용기 받아가시길"
  • 등록 2023-07-31 오전 11:41:50

    수정 2023-07-31 오전 11:41:50

(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그룹 엑소(EXO)로 활동하며 춤을 춰온 게 무중력 우주에서의 움직임을 표현하는데 뜻밖의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무거운 우주복을 입고 더위를 견디며 촬영하는 건 확실히 힘들긴 했죠(웃음).”

‘더 문’ 도경수가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과 재회해 우주 SF 대작의 주인공으로 처음 우주인 연기에 도전한 소감과 과정들을 털어놨다. ‘더 문’이 작품을 본 모든 관객들에게 삶의 용기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는 소망도 전했다.

도경수는 영화 ‘더 문’의 개봉을 앞둔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처음 도전한 우주 프로젝트이자, 국내 최초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작품으로 일찍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전작 ‘신과함께’에서 호흡을 맞춘 도경수가 달에 고립된 주인공 ‘황선우’로 분해 김용화 감독과 재회했다. 압도적 기술력과 연출로 아름다운 우주의 세계를 구현할 ‘더 문’은 8월 2일 개봉을 확정, ‘밀수’,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과 함께 국내 영화 대작 ‘빅4’ 대열에 합류해 관객 취향 저격에 나선다.

도경수는 ‘더 문’에서 UDT 출신에 분자물리학을 전공한 달 탐사작전 투입 대원 황선우 역할로 열연을 펼쳤다. 황선우는 ‘더 문’에서 달 탐사작전 수행 도중 태양풍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로 선배 둘을 잃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막내 대원. 도경수는 달에 홀로 고립된 ‘황선우’를 연기하기 위해 5~6줄의 특수 와이어를 달아 무중력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인의 움직임을 완벽히 구현했다. 또 홀로 우주선에 남겨진 대원의 불안과 공포, 국가적 임무를 수행하는 책임의식, 삶을 향한 의지와 희망을 풍부하게 표현한 열연으로 시사 이후 호평을 한몸에 받고 있다.

도경수는 김용화 감독과의 재회 및 ‘더 문’ 작업 소감을 묻자 “너무 행복하다”며 “사실 ‘신과함께’ 때는 분량이 많지 않았어서 오랜 시간을 띄엄띄엄한 빈도로 촬영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감독님과 친하게 스며들 기회가 많지 않았다. ‘더 문’을 찍으면서 감독님과 정말 많이 가까워졌다. 거의 혼자 계속 끝까지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감독님과 이야기 나눌 기회도 많았다. ‘신과함께’ 땐 몰랐는데 감독님이 장난기도 엄청 많으시더라. 김용화 감독님의 새로운 면모를 많이 알게 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도경수는 ‘더 문’에서 선배들을 잃고 홀로 달에 고립돼 생존하는 대원의 외로움과 번민, 삶에 대한 의지 등을 표현해야 했다. 설경구와 김희애가 함께 출연하긴 하지만, 우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극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작품에서 선배들을 마주할 기회가 잘 없었다. 도경수는 이에 대한 부담이 없었는지 묻자 “처음 시나리오 읽었을 때 이 캐릭터를 어떻게 그러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그런 불안을 점차 해소할 수 있었다. 다행히 고민한 만큼 장면도 잘 나오고 재미있게 촬영한 기억이다. 큰 어려움을 느꼈기보단 새로운 경험이란 생각이 컸어서 오히려 즐거웠던 기억”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연히 ‘더 문’이 너무나 큰 영화니까 부담은 있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절 선택해주신 만큼 작품의 모든 스태프들에게 걱정이 되지 않게 내 역할을 잘 해내자란 생각이 우선이었다. 그만큼 노력도 많이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

우주인을 연기하는 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때의 2~3배 이상의 품이 드는 작업이었다. 5~6kg, 체감상으론 10kg 이상처럼 느껴지는 무거운 우주복을 입은 채 특수 와이어 5~6줄을 달고 무중력 우주 속에서의 유영을 표현해야 했다. 공중에 몸이 매달린 채 동선을 고민하고, 감정선의 타이밍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작업 과정은 상상 이상으로 고단했다. 도경수는 “몸에 힘을 준 채로 움직이느라 행동을 빠릿빠릿하게 하기 어렵고, 일반 작품에서 연기할 때 2~3개 생각할 걸 ‘더 문’에선 7~8가지 요소를 고민해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특히 더위를 이기기 힘들었다. 스태프들이 얇은 패딩을 껴입어야 했을 정도로 에어컨을 빵빵히 틀었는데도 땀이 많이 흐르더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다만 11년을 아이돌로 활동한 경험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도경수는 “사실 액션신을 하며 동작을 외우고 캐치하는 건 오랜 시간 엑소 활동을 하며 이미 경험했던 일”이라며 “워낙 오랜 시간 합을 맞춰봤기에 동작은 금방 외우고 도움받을 수 있었다. 불편한 동작을 최대한 빼고 필요한 동작을 최대로 살리는 건 춤에서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사회를 통해 ‘더 문’을 감상하면서는 생각 이상으로 실감나게 구현된 우주의 모습에 감탄했다고 했다. 도경수는 “찍으면서 ‘이 장면이 완성본엔 어떻게 구현돼 있을지’가 가장 궁금했다. 완성본을 보면서는 ‘이건 내가 찍은 게 아닌 것 같다. 이렇게 나왔다고?’ 생각될 정도로 멋진 장면이 많더라”고 전했다.

실제 촬영할 때도 혼자 우주선 세트장 안에 갇힌 채로 연기를 했기에 극 중 황선우의 상황과 감정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현장의 우주선 세트 안에 들어가면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인다. 극 중 황선우처럼 우주선 안 마이크로 흘러나오는 음성에 의존해 연기를 해야 했어서 몰입이 잘 되는 현장이었다”라며 “스태프들도 바로 앞에 없었다. 그 안에서만큼은 정말 혼자였고, 극 중 우주선이 흔들리는 장면도 실제 세트에 흔들림을 줘서 탄생한 장면이라 실제 상황처럼 느껴졌다”고 부연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우주인’들의 위대함을 실감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제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대단한 분들”이라며 “실제로 우주인으로서 훈련을 받는 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연기를 하면서 관련 인터뷰 기사, 책, 다큐들을 참고했는데 이를 접할수록 더욱 대단한 분들이라고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봤을 때의 상상 훨씬 이상으로 힘들었다. 우주복을 입자마자 말이 안 나오더라”며 “그럼에도 호평을 받을 수 있던 건 CG 기술력, 연출 등 감독님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어색했던 부분이 많아 아쉽지만,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 작품에선 훨씬 자연스러워질 수 있겠다고 다짐한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소 눈물에 인색한 자신이 ‘더 문’을 보면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도경수는 “평소 눈물 흘리는 걸 부끄럽게 생각해 많이 참는데 시사회를 보면서는 눈물이 나더라”며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모든 이가 고군분투 하는 상황에 인류애가 느껴졌다. 감정을 확실히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선우’를 통해 내 자신도 위로와 용기를 받았다”며 “우주가 아닌 다른 장소를 사는 우리도 선우의 마음가짐을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관객분들이 받아가셨으면 한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한편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개봉 예정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표정부자 다승왕
  • "펑" 폭발음..포항제철 불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