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빌라' 이현우 "문정희 미소, 실제로도 무섭…기싸움에 진빠져"[인터뷰]②

  • 등록 2024-12-02 오후 4:54:35

    수정 2024-12-02 오후 4:54:35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현우가 영화 ‘원정빌라’에서 섬뜩한 연기를 펼친 선배 문정희의 열연을 현장에서 직관한 소감을 전했다.

이현우는 ‘원정빌라’의 개봉을 앞두고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정빌라’는 교외의 오래된 빌라, 어느 날 불법 전단지가 배포된 후 이로 인해 꺼림칙하게 된 이웃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포 영화다.

이현우가 열연한 ‘주현’은 낡은 다세대 주택 원정빌라 203호에 살며 아픈 어머니와 조카를 돌보며 은행 경비 일과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병행하는 취업준비 청년이다. 주현은 평소 지극한 효심과 남들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순한 성정으로 모든 이웃과 스스럼없이 지내지만, 층간소음으로 바로 위층 303호에 사는 무례한 이웃 신혜(문정희 분)와 사사건건 부딪히며 갈등을 겪는다.

이현우는 ‘신혜’ 역 문정희의 소름끼치는 연기를 곁에서 직접 지켜본 소감과 그의 에너지에 밀리지 않게 자신이 기울인 노력이 있는지 묻자 “정말 선배님이 가진 그 에너지가 정말 강하시다 보니까 주현이가 대적하는 입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열심히 노력했다”고 토로하면서도, “다만 그것도 너무 감사드리는 건 정말 현장에서 선배님이 캐릭터를 잘 그려주셨다. 어느 정도냐면 제가 ‘신혜’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극 중 신혜가 주현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대응하는 모습을 보며) 실제로 ‘나 누구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선배는 실제고, 나만 연기를 하는 게 아닐까 그만큼 너무 어려웠는데 선배의 에너지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문정희가 표현한 ‘신혜’의 모습에서 무서웠던 장면들도 꼽았다. 그는 “사이비 종교 집사가 된 신혜가 원정빌라 주민인 형석 아빠를 교회 차에 태우고 나와 주현을 향해 미소를 지을 때 그 순간이 정말 무서웠다. 제가 그 장면에선 모니터를 두 번 세 번 지켜보면서도 무서워했던 기억이 난다”며 “주현의 꿈, 상상 장면 속 선배님의 모습도 진짜 무서웠다. 연기하시는 모습을 길게 지켜보다 도망가기도 했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카메라가 꺼진 후 문정희의 모습은 극과 극이라고도 강조했다. 이현우는 “선배가 사실 정말 따뜻하시다. 정말 따뜻하신 분인데도 연기하실 때만큼은 뿜어내시는 에너지와 기운이 현장을 압도할 정도였다. 선배님 덕에 제 감정이나 연기도 더 끌어올릴 수 있었고, 상황에 자연스레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한바탕 극 중 신혜와 기싸움 장면들을 소화한 후에는 지쳐 나가떨어지곤 했다고. 이현우는 “기싸움을 끝내고 나면 온 정신과 몸이 지친다”며 “극 중 신혜와 실랑이 후 경찰에서 잡아가는 장면을 찍을 때가 특히 힘들었다. 선배님도 목이 다 쉬실 정도였다. 역할에 몰입하다 보면 서로 조심하며 연기한다고 해도 감정이 올라와 더 몸이 부딪히고 힘이 들어간다. 진이 빠져가며 치열히 신들을 만들어나간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한편 ‘원정빌라’는 오는 4일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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