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김용완 감독 "김희애·설경구 캐스팅? 내겐 로또 당첨" [인터뷰]①

  • 등록 2024-07-02 오후 12:26:43

    수정 2024-07-03 오전 8:07:22

김용완 감독(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김희애, 설경구 배우가 아니었다면 이 작품은 상상이 잘 안 되죠.”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돌풍’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김용완 감독이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설경구는 부패한 세력을 쓸어버리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박동호 역을, 이를 막고 더 큰 권력을 얻으려는 정수진 역을 맡았다.

‘돌풍’ 포스터(사진=넷플릭스)
‘돌풍’은 그간 영화에만 출연해온 설경구의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모았다. 김 감독은 김희애, 설경구라는 캐스팅에 대해 “김희애 배우가 먼저 캐스팅됐다. 김희애 배우가 이 드라마의 대본을 너무너무 사랑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더 박동호라는 역할이 정말 중요한 캐스팅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설경구가 출연한 영화 ‘박하사탕’을 좋아해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는 김 감독은 “그 시절 영화를 하던 사람들에게 ‘박하사탕’과 설경구는 우상이었다. 언젠가 감독과 배우로서 만나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로 만나게 된 게 너무 신기했다”며 “처음에 설경구 배우가 한다고 해서 귀를 의심했다. 꿈인가 싶을 정도로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설경구에 대해 “소박하고 수줍고 천상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할 때 외의 현장에선 소탈한 형님 같았다”며 “우상이었던 사람과 현실에서 같이 일하고 꿈꾼다는 동지 의식. 그런 게 너무 영광스러웠다. 배우라는 직업의 기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설경구 출연에 가장 큰 몫을 한 건 김희애였다. 김 감독은 “김희애 배우는 저희에겐 정확히 은인이다.(웃음) 힘써주셨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이 캐스팅은 천운 같은 거였다”고 강조했다.

또 김 감독은 “그 외에도 김홍파 배우, 김미숙 배우 등이 출연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저는 저희 작품에 연기 구멍이 없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역량과 태도 같은 것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연출로서 배운 것도 있는데 한 인간으로서 ‘저렇게 살면 정말 좋겠다’는 걸 배웠다는 것 같다. 저한테는 캐스팅이 로또 당첨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넷플릭스)
김 감독은 ‘은인’이라는 김희애를 언급하며 “2시간 이야기할 수 있다. 이 대본을 제일 사랑하는 건 김희애 선배님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준비를 너무나 많이, 철저하게 해오셨다. 저희 작품이 대사량이 많은 편인데 그중에서도 정수진이 제일 많을 거다. 근데 NG가 없었다”면서 “오히려 이런 저런 대사 중에 어떤 걸 해야 매력적으로 보일까를 선택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김 감독은 “너무 대선배니까 처음에는 겁나지 않나. 근데 너무나 열려 있으셔서 신기했다. 연기를 오래하신 분들이 이렇게 오픈 마인드로 만들어 가신다는 게 저한테는 충격이었던 것 같다”면서 “이 작품을 정말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 그런 동지 의식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캐릭터 비하인드도 전했다. 김 감독은 “작가님도 정수진 캐릭터에 애정이 제일 많으셨을 거다. 이 캐릭터와 제일 닮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스스로에 대한 반추도 있으셨던 것 같다”며 “그런 걸 김희애 선배님이 디테일하게 잘 연기하셨다. 단순한 악역으로 보이지 않지 않나. 그런 깊이감은 김희애 배우에게 가지는 기대감이었던 것 같고, 또 너무 아름다우셨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김 감독은 작품에 대해 “저희 작품에선 선인도 없고 악인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선택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하는데 박동호는 계속 예상을 깨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궁금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말을 언급하며 “영화는 시나리오가 다 나와있으니까 그 뒤에 어떻게 될 지 알지 않나. 저희 드라마는 대본이 다 나온 상태가 아니어서 배우도 몰랐다. 배우도 저도 고민하면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칫 어긋나면 세계관 뒷부분이 다 어그러질 수 있는 건데, 완전히 박동호한테 몰입해서 박동호 자체가 되면 그런 부분이 일관성을 가지고 간다고 생각한다”며 “박동호 캐릭터가 초반에 잘 잡혔기 때문에 뒤에 충격적인 결말에 대해서도 납득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돌풍’의 결말을 “충격과 공포”라고 표현했다.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긴 마지막 에피소드에 대해 김 감독은 “충격과 공포였다. 저는 작가님과 얘기를 해나가고 있어서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것 같은데 배우분들은 좀 충격을 받으셨던 것 같다”며 “(현장에선) 마음 아프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다.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박동호를 지지하고 사랑했으니까 그 엔딩은 너무 슬펐던 것 같다”고 말해 궁금증을 안겼다.

‘돌풍’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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