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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은 28일 오후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 소식을 알렸다. 양민혁은 토트넘과 모든 계약 절차를 마무리했고 올 시즌을 강원에서 마친 뒤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양민혁의 이적 발표는 강원FC 구단주인 김진태 강원지사가 직접 맡았다.
양민혁의 이적은 한국축구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과정이었다. K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는 고등학생 선수에게EPL 빅클럽이 관심을 나타냈고 불과 데뷔 5개월 만에 이적이 성사됐다.
강원 구단 측은 “많은 구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토트넘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며 “양민혁의 성장에 가장 적합한 구단이 토트넘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비공식적인 수치이기는 하지만 종전 K리그 선수의 유럽 직행 이적료 최고액은 조규성이 전북현대에서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260만 파운드(약 46억원)다.
또한 토트넘은 이례적으로 겨울 훈련 캠프에 강원 유소년 선수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강원FC U-18 팀과 김병지 대표가 추천하는 추가 선수 5명을 일주일 정도 초청해 토트넘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 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월 튀르키예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며 이름을 알렸다. 러시아 명문 디나모 모스크바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양민혁은 올해 강원이 치른 25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승강제 이후 K리그 최연소 멀티골, 최연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고등학교 재학 선수 최다 라운드 베스트11 선정, 최초 라운드 MVP 선정, K리그 첫 3회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 선정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병지 대표는 지난달 18일 양민혁의 프로 계약을 발표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팬들 의견을 수용해 MVP 선정 시 1억원을 지급하겠다는 옵션을 계약서에 추가했다. 당시는 동기부여 차원에서 삽입한 조항이었지만 지금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