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도 역주행 열풍이 일고 있다. 가요계에서 브레이브걸스 ‘롤린’, 라붐 ‘상상더하기’, 그룹 SG워너비 등 최근 차트 역주행이 화제가 된 것과 같은 흐름이다. MBC ‘전원일기’, SBS ‘야인시대’ 등 1980년대부터 2000년대 방송된 일명 ‘옛날 드라마’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OTT 플랫폼 웨이브 측은 이에 대해 “OTT 이용층이 중장년 세대로 확대되고, 젊은 이용자들도 커뮤니티를 통해 명작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옛날 드라마 열풍에) 영향을 준 것 같다”라며 “실제로 웨이브에서도 ‘무한도전’, ‘전원일기’, ‘거침없이 하이킥’ 등의 작품들을 찾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콘텐츠 추천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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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야인시대’, 예능까지 탄생
‘전원일기’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송된 국내 최장수 TV드라마다. 현재 MBC ON, 엣지티비(EDGE TV), 채널 유(CH.U), KTV 국민방송 등 6개의 케이블 채널에서 재방송 되고 있으며 웨이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전원일기’는 웨이브 ‘월 단위 시청량’에서 지난 1월 9위에 올랐으며 2월 13위, 3월·4월 11위를 각각 기록했다. 5월에도 3~4째주 10위, 5째주 11위에 오르며 순위권에 이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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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옛날 드라마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MBC ‘불새’는 SBS 아침드라마 ‘불새 2020’으로 재탄생 됐으며, MBC ‘궁’ 또한 15년 만에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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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를 넘어 케이블, 종편, 넷플릭스, 카카오TV 등 다양한 채널, 플랫폼이 생겨나며 콘텐츠 홍수 시대를 맞았다. 다양한 장르와 포맷의 콘텐츠들이 쏟아지는데도 옛날 드라마들의 빛을 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희정 문화평론가는 현재 역주행하는 드라마들의 공통점으로 사실극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요즘 제작하는 드라마들은 초인적인 인물이 나오는 판타지이거나 현실 상황에서는 나올 수 없는 것들이 드라마에서 이뤄지면서 악을 처단하기도 하고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며 “상대적으로 사실극이 줄었기 때문에 삶을 볼 수 있는 사실극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새로운 콘텐츠를 추구하는 시청자들의 성향이 역주행 인기를 몰고 왔다며 “당시 그 콘텐츠를 즐겼던 50~60대는 향수 때문에 해당 드라마들을 본다면 젊은 세대들에게 옛날 드라마는 새로운 개념으로 다가오고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역주행 인기 원인을 플랫폼의 변화로 봤다. 정 평론가는 “최근 시청 패턴이 OTT 체재로 바뀌며 본방은 의미가 없어지고 자기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찾아보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다”며 “요즘 드라마가 이해가 안되면 옛날 드라마를 찾아보는 것이다. 옛날 드라마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은 취향대로 시청을 하는 OTT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짚었다. “결과적으로 플랫폼이 바뀌면서 생겨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옛날 드라마들, 명작 드라마를 다시 보는 패턴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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