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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올림픽 무대에서 199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자취를 감춘 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부활했다. 남자는 112년, 여자는 무려 116년이 걸려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2024 파리올림픽 골프 경기는 8월 1일 남자 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올림픽 골프 경기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IGF 주관, 4라운드 72홀 경기로 순위 결정
올림픽 골프 경기는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둔 국제골프연맹(International Golf Federation)이 주관한다. 올해 대회에는 남자 32개국, 여자 33개국에서 각 60명의 선수가 출전해 메달을 다툰다.
각 경기는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하고, 남자는 8월 1일부터 4일까지, 여자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대회 참가 선수는 모두 프로선수로 구성됐지만, 이번 대회는 순위에 따라 1위 금메달, 2위 은메달, 3위 동메달을 수여하지만, 일반 프로 대회와 달리 순위에 따른 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동점자가 발생하면 서든데스 방식의 연장으로 순위를 정한다.
대회가 열리는 르골프 나쇼날은 프랑스골프협회가 소유한 골프장이다. 파리 에펠탑을 기준으로 남서쪽 약 29km에 있다. 프랑스골프협회가 소유한 골프장이다.
골프장은 총 54홀 규모를 갖췄고, 올림픽 경기는 프랑스 골프장 중 톱10에 꼽히는 앨버트로스 코스에서 열린다. 이 코스에선 2018년 라이더컵이 열렸던 장소다.
골프코스는 1990년 위베르트 체스노와 로버트 폰 하게가 설계했고, 2015년 유러피언골프디자인에서 대대적인 보수를 진행했다. 오는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는 DP월드투어 프랑스 오픈(Open de France)가 열린다.
남녀 각 60명 출전..남자 32개국, 여자 33개국 참가
남자 경기엔 세계랭킹 상위 15위 중 10명이 출전하며 그중 스코티 셰플러(1위), 잰더 쇼플리(2위), 윈덤 클라크(5위), 콜린 모리카와(6위) 등 4명이 미국 선수로 가장 많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쇼플리와 동메달을 획득한 판쩐쭝(대만)은 2회 연속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파71, 7174야드, 여자 경기는 파72에 6374야드
르골프 나쇼날 앨버트로스 코스는 평평한 부지에 드넓게 펼쳐졌지만, 홀마다 고도 변화가 크고 페어웨이와 그린은 종이를 구겨놓은 것처럼 굴곡이 심한 게 특징이다. 코스의 난이도 조정을 위해 1980년대 후반 건설 당시 3년 동안 하루 약 300대, 총 공사기간 27만대 이상의 트럭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코스는 하루 최대 3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시설을 갖췄고, 1번과 2번, 15번, 16번, 18번홀 주변에는 관중석을 설치했다. 올림픽 개막 2주 전까지 총 8일의 경기 중 6일의 경기가 매진됐으며, 주최 측은 전 경기 매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르골프 나쇼날 앨버트로스 코스는 남자 경기가 전장 7174야드에 파71, 여자 경기는 파72에 6374야드로 운영한다. 남자와 여자 경기의 유일한 차이점은 18번홀이다. 남자는 파4홀로 진행하고, 여자 경기 땐 파5홀로 변경한다. 18번 홀 그린 주변에는 약 1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그랜드스탠드를 설치했다.
남녀 경기의 기준 파를 다르게 설정한 이유는 일종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남자 경기는 101야드 당 파1을 적용해 7174야드 코스에 파71로 운영하고, 여자 경기는 88.5야드 당 파1을 적용해 6374야드의 파72 코스로 진행한다. 남자와 여자 선수의 티샷 등 평균 거리 차 등을 고려했다.
IGF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남자 선수보다 여자 선수의 티샷 평균거리가 약 40야드 짧다. 이를 18홀 라운드 기준으로 환산하면 1170야드 차이를 보인다. 또 아이언 등 다른 클럽의 거리 차를 고려했다. 예를 들어서 같은 거리에서 남자 선수가 9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때 여자 선수는 같은 거리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치게 된다.
남자와 여자 경기가 같은 코스에서 열리지만, 앞서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경기를 돌아보면, 일주일 먼저 경기하는 남자 선수들이 만들어낸 디봇 자국 등이 여자 경기 때 지장을 주지 않았다는 게 IGF의 설명이다.
르골프 나쇼날의 코스는 대체로 까다롭다는 평가다.
1991년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닉 팔도는 “힘들지만 공정한 코스”라고 평가했다.
올림픽에 앞서 사전에 코스 답사를 한 고진영은 “링크스 같은 코스지만, 라운드해보면 완전히 링크스 골프장 같지 않고 산악형 같은 느낌도 든다”라며 “무엇보다 날씨의 변화에 따라 코스 공략이 굉장히 달라지는 등 정교한 공략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3년 동안 이 골프장에서 열린 프로골프대회의 우승자 평균 스코어는 12언더파다. 작년 프랑스 오픈 때는 히사츠네 료(일본)이 14언더파 270타를 쳐 우승했다.
작년 프랑스 오픈에서 공동 6위를 기록했던 김주형은 “모두에게 정말 좋은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정말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18번홀은 남자와 여자 경기 모두에서 메달의 주인공을 결정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홀은 남자 경기 때 471야드의 파4, 여자 경기 땐 447야드의 파5 홀로 진행한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을 기준으로 코스 왼쪽을 따라 물이 흐르고 오른쪽에는 벙커와 깊은 러프가 있어 페어웨이 공략이 최우선이다. 그린은 아일랜드 형태로 주변이 물로 둘러싸였다. 수시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탓에 마지막까지 클럽 선택과 정확한 거리 판단이 중요하다. 18홀 가운데 두 번째로 그린이 크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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