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김고은 "잘 노는 재희 부럽더라, 대리만족하며 연기"

배우 김고은이 2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김고은이 실제 자신의 나이와 동갑인 자유분방한 캐릭터 ‘재희’를 연기하며 느낀 점을 털어놨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김고은, 노상현, 이언희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리메이크했다.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은 제39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세계 최고 권위 문학상으로 불리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영화는 소설집에서 ‘재희’란 이름의 에피소드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탐정: 리턴즈’, ‘미씽: 사라진 여자’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애플TV+ ‘파친코’의 이삭 역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청자들까지 강렬히 사로잡은 배우 노상현의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도 눈길을 끈다.

재희 역을 맡은 김고은은 “재희가 저랑 동갑이다. 저랑 동갑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처음이라서 연기를 하면서도 반가웠다”며 “특히 극 중 핸드폰 기종이 너무 반가웠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아이폰이 처음 출시가 됐었기에 벅찼던 그때의 추억이 생각났다. 재희를 연기하면서는 ‘나는 왜 저 때 저렇게 놀지 못했나’ 재희가 부럽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좀 많이 남아있다. 대리만족을 좀 하면서 재희를 연기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실제 캐릭터 재희와 자신의 닮은 점, 연기하며 특히 중점을 뒀던 부분도 설명했다. 김고은은 “재희란 인물 자체가 사실 굉장히 시나리오상에서도 톡톡 튀고 눈에 사로잡히게끔 하는 성격을 지닌 인물이기도 했다. 그래서 최대한 그런 재희를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재희가 여러 사람들에게 미움받기도 하고 오해를 사기도 하는 인물인데 그것을 너무 일차원적으로 단순하게만 보이지 않게, 그 이면의 것이 와닿을 수 있게끔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흥행을 향한 기대감과 소망도 전했다. 김고은은 “흥행은 정말 너무 간절히 바란다. 저희 영화가 이렇게 제작되기까지 참 많은 분들께서 노력해주시고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개봉까지 하게 되고 선보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감개무량하다. 흥행까지 한다면 얼마나 기쁠까 싶다”고 말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10월 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