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기업 최초의 코스닥 상장사인 SM의 DNA에는 IP 확장의 비전이 담겨 있다. SM은 일찍부터 SM C&C, 키이스트, 미스틱스토리, 에스팀 등 다양한 회사에 투자하면서 음악IP 중심으로 IP를 확장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려는 포부를 다져왔다.
특히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문화 콘텐츠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그는 1996년부터 ‘컬쳐 테크놀로지’(CT·Culture Technology)라는 단어를 쓰기도 했다. 가수를 프로듀싱하고 영화를 만드는 등 문화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CT라고 일컬은 것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K팝의 핵심 요소로 강조한 것이 바로 CT다. SM을 대표하는 그룹 NCT의 이름인 ‘네오 컬쳐 테크놀로지’(Neo Culture Technology)도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다. SM은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2000년대 중반부터 미디어 사업에 뛰어드는 한편, 연기자 및 개그맨 등의 매니지먼트 사업 등을 시작해왔다.
SM 경영진이 카카오의 손을 든 것은 ‘IP 확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오랜 비전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의 일환이기도 하다. 스토리, 미디어,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을 아우르는 IP 밸류체인을 완성한 카카오엔터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해 SM이 쌓아온 아티스트·음악 IP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SM 내부 구성원들이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에 공감대를 형성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
SM은 특히 메타버스 등 기술과 결합을 통한 아티스트 세계관 구축에 앞장서며 엔터와 IT의 결합을 선도적으로 이끌었다. 카카오와의 결합은 이러한 SM의 비전을 가장 빠르게 실현시킬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와 SM은 AI,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분야에 공동 재원을 투입하는 선제적 대응을 하고, 팬들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SM은 카카오와 전략적 협력 방안을 공개하며 “SM 3.0에서 중장기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투자할 미래 기술 영역에 있어서도 카카오와의 전방위적 협력은 기존과 확연히 다른 혁신적인 팬 경험을 플랫폼과 콘텐츠 모든 영역에서 확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
뿐만 아니다. 팬 플랫폼에 대한 하이브와의 협업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카카오-카카오엔터와 하이브가 플랫폼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 협력을 하기로 합의한 만큼 어떤 새로운 팬 경험을 제공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AI 등의 기술과 IP 밸류체인을 가진 카카오·카카오엔터는 광야 세계관을 확장시킬 것”이라며 “지금의 SM을 만들어온 구성원들과 K팝 팬들이 열망하는 ‘SM 3.0’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모범답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