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도전하는 윤이나가 신인왕을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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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Q시리즈)에서 공동 8위에 올라 내년 출전권을 받았다. 그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미국 무대 도전을 준비해온 윤이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활동 계획과 목표를 처음 언급했다.
가장 큰 목표로 신인상을 꺼내 든 이유가 있다. KLPGA 투어에선 신인왕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이나는 올해 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평균타수 1위 등 3관왕을 차지하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그러나 2022년 신인 시절엔 시즌을 절반도 뛰지 못하는 불운으로 신인왕 경쟁에서 밀렸다.
그해 6월 열린 한국여자오픈 경기 도중 오구 플레이를 한 뒤 늑장 신고해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올초 1년 6개월로 출장 정지 징계를 감면받아 투어에 복귀했으나, 신인상 후보 조건은 충족하지 못했다.
올해 Q시리즈에는 윤이나와 함께 세계랭킹 13위 야마시타 미유(일본), 일본을 대표하는 자매 골퍼 이와이 아키에(세계랭킹 30위)와 이와이 치사토(48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 1위 다케다 리오(일본) 등이 LPGA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윤이나는 “이달 초 Q시리즈에서 많은 선수와 경쟁해봤고, 수준 높은 기량을 갖춘 선수가 많았다”며 “누구를 특정해서 신인왕 경쟁 상대를 꼽기는 어렵고, 가장 큰 경쟁자는 제 자신이 될 것 같다. 저의 게으름과 싸워 이기면 조금 더 신인왕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한국 선수는 LPGA 투어 신인왕 단골손님이었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1999년 김미현, 2000년 박지은, 2001년 한희원까지 4년 연속, 그 뒤 2015년 김세영부터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2019년 이정은까지 5년 연속 등 총 15명이 신인왕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선 지난해 유해란이 유일하게 신인상을 받았다.
윤이나는 세계랭킹 1위와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더 큰 꿈도 품고 있다.
그는 “내년에는 LPGA 투어에 잘 적응하는 게 목표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랭킹 1위에 꼭 오르고 싶고 가능하면 오래 그 자리에 있고 싶다”면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도 욕심나는 일”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26일 기준 윤이나의 세계랭킹은 29위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스폰서 계약은 아직 진행 중이다. 필리핀 기업 솔레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 윤이나의 매니지먼트를 하는 세마스포츠마케팅의 공식 답변이다.
Q시리즈를 끝낸 뒤 귀국해 LPGA 투어 진출을 준비 중인 윤이나는 당분간 국내에 머물다 내년 1월 17일 미국으로 출발한다. 현지 도착 후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에서 훈련한 뒤, 오는 2월 7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을 통해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 아람코팀시리즈에 출전할 계획이다.
한편 윤이나는 이날 대한골프협회(K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각 1억 원씩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골프 발전을 위해 애쓰는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그 중 하나가 주니어 선수를 돕는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키우는 주니어 선수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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