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29년 묵은 우승 한 풀었다...KS 4승1패 정상 등극

  • 등록 2023-11-13 오후 9:25:38

    수정 2023-11-13 오후 9:26:29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 5회말 무사 2, 3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친 김현수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 5회말 무사 2,3루 LG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인한 홍창기, 박해민이 덕아웃에서 축하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가 드디어 29년의 기다림을 마치고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KT위즈를 6-2로 눌렀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T를 누르고 구단 역사상 세 번째 KS 우승 및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1차전은 KT에게 2-3으로 내줬지만 2차전(5-4)과 3차전(8-7)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이룬 뒤 4차전에서 15-4 대승을 거두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결국 이날 5차전까지 가져오면서 다섯 경기만에 KS를 마무리했다.

LG는 MBC청룡을 인수한 뒤 첫 시즌인 1990년 첫 KS 우승을 이뤘다. 이어 4년 뒤 1994년에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하면서 한국프로야구의 새로운 우승 단골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다. 하지만 LG는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97, 1998, 2002년에 KS에 진출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019년부터 매년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우승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던 LG는 올해 정규시즌 1위(86승 2무 56패)를 이루고 KS에 직행해 통합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결국 KS에서 KT와 치열한 명승부를 펼친 끝에 2023 프로야구의 마지막 승자로 우뚝 섰다.

반면 이번 시즌 KT가 보여준 ‘마법 같은 여정’은 KS에서 아쉽게 막을 내렸다. 정규시즌 초반 최하위에서 2위까지 올라오는 저력을 보여준 KT는 플레이오프에서 NC다이노스에 먼저 2패를 당한 뒤 3연승을 거두는 기적을 완성했다. KS에서도 1차전을 먼저 이기면서 파란을 일으키는 듯 했지만 2차전부터 내리 4연패를 당해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체감온도가 영하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도 LG 타자들의 달아오른 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LG는 3회초 KT 선발 고영표를 두들기면서 먼저 3점을 뽑았다.

문성주의 중전안타, 신민재의 볼넷, 홍창기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박해민이 2타점 우익수 쪽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박해민의 도루로 다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김현수의 땅볼 타구를 KT 1루수 박병호가 놓쳤다. 그 사이 박해민은 여유있게 홈을 밟아 3-0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KT는 5회초 2사 1, 3루 기회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폭투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LG는 곧바로 5회말 무사 2, 3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2타점 좌전 적시타에 힘입어 5-1로 달아났다.

6회말에도 LG는 문보경의 우측 2루타, 박동원의 희생번트, 문성주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T는 7회초 LG 구원투수 유영찬의 폭투로 1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는 마무리 고우석에게 우승 마지막을 맡겼다. 고우석은 이번 KS에서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고우석은 첫 타자 박경수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다음 타자 조용호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2아웃에서 배정대마저 2루수 뜬공으로 잡고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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