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구단의 출현은 의외였다. 앞서 나온 미국 현지 보도들에서는 사실상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던 구단이었기 때문이다.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제)에 공식적으로 나서 곧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강정호에 쏟아지는 관심은 주로 뉴욕 쪽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오프시즌을 시작하면서는 뉴욕 양키스로 갈 수 있다는 예상이 많았고 최근에는 메츠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강정호에 다소나마 관심이 있다던 샌디 앨더슨(66·뉴욕 메츠) 단장도 살짝 당황스러운 입장에 처한 듯 관련 질문이 계속 들어오자 17일(한국시간) 홈구장 ‘시티 필드’에서 ‘뉴욕 포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강정호에 관한 모든 것은 한국프로야구(KBO)에서 미국 메이저리그로 옮겨온다는 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격수로 머물 능력이 있는 선수인지 아마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며 “우리에게는 정말로 주요한 이슈 2가지가 있다. 우리가 입찰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건 아니나 지금 당장은 가능성이 적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앨더슨은 내년 개막전 주전 유격수를 윌메르 플로레스(23·메츠)로 간다는 데 다시 한 번 힘을 싣기도 했다.
앨더슨은 “달라진 건 없다. 플로레스가 개막전 주전 유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강정호든 누구든 추가 유격수 보강이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강정호에 대한 관심이 최소치라는 앨더슨 단장의 언급을 단순히 연막작전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뉘앙스 자체가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메츠의 이 같은 태도는 구단 관계자의 인터뷰에서도 이미 감지됐던 부분이다. 익명의 메츠 관계자는 “둘(강정호와 도리타니 다카시)에 대한 구단의 관심은 철저한 시장 조사행위의 측면에 보다 가깝다”고 알린 바 있다.
따라서 강정호는 전혀 실망할 필요가 없다. 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유격수 기근현상과 쓸 만한 내야수 품귀현상은 분명한 호재로 꼭 메츠가 아니어도 다수의 팀들이 관심을 표명할 공산이 큰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앞서 김광현과 양현종의 사례에서 보듯 어느 팀이 복병으로 등장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꼭 현지 보도가 아니라도 유격수가 필요하거나 확실한 주전이 없는 구단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강정호 포스팅에 참여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뉴욕 메츠를 빼더라도 ‘필라델피아 필리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샌디에고 파드레스, 미네소타 트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신시내티 레즈’ 등이 확실한 유격수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범위를 2루와 3루까지 넓힐 경우 ‘워싱턴 내셔널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도 물망에 오르내릴 수 있다.
김광현-양현종과 달리 강정호에 관심을 표하는 구단이 의외로 많고 경쟁도 예상외로 치열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배경이다.
이중 누가 전혀 내색않고 있다가 갑자기 확 튀어나와 강정호를 낚아채갈지 모를 일이다.
2014시즌 강정호는 넥센 소속으로 ‘117경기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 103득점’ 등을 작성했다. 빅리그로 옮겨와 이 기록의 반만 해줘도 수비문제는 별 부담도 아니라는 현지 전문가들의 기대가 괜한 공염불로만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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