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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한 고군택(25)은 ‘미완의 기대주’였다. 2021년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1타를 작성해 반짝 주목받은 적은 있으나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고군택의 기량은 지난해부터 만개했다. 지난해 4월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투어 데뷔 4년 차에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이어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9월 신한동해오픈까지 제패하며 3승을 기록하고 다승왕에 올랐다. 올해도 4월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해 투어 통산 4승을 기록했다.
미완의 기대주에서 다승왕이 되기까지, 고군택이 겪은 가장 큰 변화는 ‘퍼트’다. KPGA 투어 첫해였던 2020년 고군택의 퍼트 순위 23위였다. 2021년에도 35위, 2022년에도 38위에 그칠 정도로 그린 위 플레이가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3승을 차지한 지난해 고군택의 그린 적중시 퍼트 순위가 16위로 상승했고, 올해는 8위로 올라섰다.
고군택이 퍼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리듬이다. 그는 백스윙할 때 ‘하나’를 세고 임팩트 때 ‘둘’을 센다. 혹은 백스윙 때 ‘하나둘’, 임팩트 때 ‘셋’을 세며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임팩트 때는 공을 너무 밀어도, 너무 때려도 안된다. 고군택은 스트로크 리듬을 통해 적당히 밀면서 때리는 퍼트가 가능해진다고 귀띔했다.
그는 손 감각으로 퍼트하는 선수, 어깨·등으로 퍼트하는 선수 등 선수마다 다양한 퍼트 타입을 가진 만큼 퍼트에 정답은 없다고 했다. 고군택은 “저는 적당한 손 감각을 중시하는 편이다. 다만 아마추어 골퍼들 중에는 손을 사용하다 보면 손목을 과도하게 쓰는 경향이 나올 수 있다. 그럼 본대로 공이 굴러가지 않는다. 그럴 때는 그립을 단단히 잡고 어깨 등 큰 근육을 이용해 퍼트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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