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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24)이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원)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내며 이같이 말했다.
박현경은 19일 강원 춘천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이예원(21)과 18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 승리를 차지했다.
박현경은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성유진(24)에 분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날 우승으로 당시의 아쉬움을 설욕했다.
박현경은 “오늘 상대(이예원)가 만만치 않아서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중간에 퍼트 스트로크가 춤을 추듯 흔들렸다. 그런데 17, 18번홀에서 연속으로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상상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하늘이 나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셨구나’ 생각이 들어 더욱더 감사한 우승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상대가 ‘대세’ 이예원이라는 생각에 중간에 실수를 남발한 건 아쉽다고 했다. 박현경은 “초반에 3홀 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언제 따라잡힐지 모른다는 생각이 컸다. 제가 실수해서 홀을 내준 게 너무 아쉽다. 꼭 넣어야 하는 거리에서 자꾸 실수가 나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16번홀에서 버디 퍼트가 빗나가고 17번홀 페어웨이를 걸으면서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생각했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끝까지 해보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박현경은 1홀 차로 뒤진 17번홀(파4)에서 3.4m 버디 퍼트를, 18번홀(파5)에서 1.7m 버디 퍼트를 차례로 떨어뜨리며 뒤집기 우승을 만들었다.
18번홀 버디 퍼트를 남겨두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생각했다”는 박현경은 “이예원이 18번홀에서 남긴 3m 거리 퍼트를 정말 잘하는 선수다. 90%는 넣겠다는 생각을 해서 저도 버디 퍼트를 꼭 넣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다가 이예원이 버디 퍼트를 놓치자 너무나 떨렸다는 박현경은 “손이 덜덜 떨릴 지경이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 5일 동안 7경기를 치렀음에도 쌩쌩한 모습에 대해서는 “전지훈련에서 주에 6번씩 체력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그때 흘린 땀이 이렇게 빛을 본 것 같다”고 밝혔다.
KLPGA 투어 최고의 인기 스타지만 아직 개인 타이틀이 없는 박현경은 “대상 타이틀이 욕심난다”며 “저는 우승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하게 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 누구보다 톱10에 많이 들 자신이 있다. 대상인 꾸준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해서 가장 탐난다. 올해도 그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박현경이 세운 세 가지 목표는 상반기 우승, 메이저 대회 우승, 대상이다. 박현경은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는 이뤘으니 두 번째 목표를 향해 다시 준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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