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금리 인하에 베팅한 바디프랜드…단기차입 비중 70% 돌파

바디프랜드, 1Q 단기성차입 비중 73%…3개월새 7%p↑
차입구조 유연성 확보 위해 만기 짧은 CP 적극 활용
“금리 인하 등 시장 상황 대응 고려…점진적으로 낮아질 것”
  • 등록 2024-07-10 오후 8:33:45

    수정 2024-07-10 오후 8:33:45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바디프랜드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70%를 돌파했다. 비우호적인 장기 조달 시장 환경과 금리 인하 기대감 등 여러 변수를 고려했을 때 차환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단기차입금 비중을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이 불분명한데다 자금 조달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실적 개선에 맞춰 점진적으로 단기차입금 비중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디프랜드 본사 전경. (사진=바디프랜드)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3195억원으로 전년 말 3016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단기차입금이 1162억원, 장기차입금이 203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6%, 3.9% 늘었다. 이에 따른 차입금 의존도는 33.6%에서 34.8%로 1.2%포인트(p) 올랐다.

이 중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유동성장기차입금과 단기차입금을 포함한 단기성차입금은 2336억원으로 전체 차입금 중 73.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말 66.1% 대비 7%p 상승한 수치다.

단기성차입금은 기업이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금융기관이나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돈으로 1년 이내에 상환 해야 되는 차입금을 말한다. 기업어음(CP)와 은행대출 등 단기차입금은 물론 장기 회사채 중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유동성 장기차입금이 포함된다.

바디프랜드가 단기 위주로 차입금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만기가 짧은 단기차입금으로 시간을 번 뒤 추후 금리 상황이 기업에 유리한 쪽으로 바뀌는 시점에 차입구조 장기화를 꾀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바디프랜드는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에 대해 CP와 은행 대출, 전자단기사채 등을 활용해 대응해왔다. 특히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유동성장기차입금도 단기차입금으로 상환하며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금리 측면에서 은행 대출과 CP가 장기차입금 대비 유리하다 보니 적극적으로 단기차입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

CP 금리는 주요 수요처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 대출 역시 장기 회사채 대비 비교적 낮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신용등급이 열위에 있는 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 회사채의 경우 일부 우량급 기업을 제외하고는 자금 조달 수단으로서 금리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단기차임금 확대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는 불안 요소다. 실적 회복세가 완전하지 않은데다 차입금 관련 지표가 적정 수준에서 크게 벗어났기 때문이다. 통상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적정 차입금의존도와 단기성차입금 기준을 30%, 50%로 본다.

한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낮은 이율을 이유로 불확실한 단기성차입금을 주로 활용한다면 단기적인 목표를 위해 차환 등 유동성 위험을 감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는 실적 등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도 하반기에는 만기 도래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단기차입금 비중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바디프랜드는 오는 3분기까지 만기 도래 예정인 31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와 CP등 단기차입금을 현금으로 상환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매출 개선이 즉각적인 현금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렌탈사업 특성상 유동화 과정에서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추후 금리 인하를 염두하고 조달 전략을 보다 유연하게 가져가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확장 등 투자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당분간은 현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 선수금 상품의 비중 확대와 현금창출력 개선 등을 고려했을 때 단기차입금 비중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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