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네이버를 향한 일본 정부의 ‘라인 야후’ 지분 매각 압박이 장기화하고 있음에도 국내 벤처·스타트업들은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스타트업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양국 간 민간 교류도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다만 라인 야후 사태 이후로 불안감이 커진 만큼 한국기업 기술 탈취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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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펀드에서 최소 500만달러 이상은 한국 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투자 수요가 높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이커머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으로, 일본 진출을 꿈꾸는 국내 스타트업들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정부 차원에서의 협력뿐 아니라 민간 벤처캐피탈(VC)과 스타트업 간 교류도 활발하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일본 스타트업 콘퍼런스 ‘2024 스시 테크’와 디캠프 ‘디데이’ 등 행사에 국내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일본 현지 기업들을 만났다. 전 세계 47개 도시에서 429개 기업이 참여한 스시테크에는 롯데벤처스·신한벤처투자·소풍벤처스 등 벤처캐피탈(VC) 등도 참여해 현지 시장 조사에 나섰다.
일본 벤처 시장이 급격히 떠오른 건 일본 정부가 2027년까지 스타트업 투자를 지금의 10배인 10조엔으로 증폭한 것과 맞닿아 있다. 일본 벤처 생태계는 그간 혁신을 거듭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일본의 스타트업 정책과 시장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877억엔이었던 자금 조달 규모는 2022년 1조1386억엔으로 10배 이상 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생존을 위해 일본 시장을 찾는 상황에서 일련의 사태가 투자 유치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고 말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지난 10일 ‘한·일 벤처·스타트업 투자서밋 2024’ 참석차 도쿄에 방문해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에 진출한 국내 스타트업이 부당한 대접을 받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런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