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함은 현대인의 문제만이 아님을 밝히는 책이다. ‘집중의 선배’인 중세 수도자들은 우리보다 한발 앞서 산만함을 상대해왔다. 그들은 집중을 구원의 문제로까지 여겼고, 목숨을 걸다시피 이 문제에 몰두했다. 그 과정은 깊은 좌절과 찰나의 성공이 반복될 정도로 매우 곤란했다. 인류의 영원한 맞수를 대하는 태도로 산만함과 맞서온 중세 수도자들의 꺾이지 않은 마음은 시대를 초월한다.
저자는 마약중독자 ‘루저’에서 자수성가 억만장자가 될 수 있었던 유일한 비결로 ‘집착’을 꼽는다. ‘집착’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저자는 “집착은 재능이다”, “당당하게 집착할 때 최고가 된다”, “집착이 내 삶을 구했듯이 당신 삶도 구할 것이다”라고 설파한다. 집착만 있다면 성공에 있어 자본, 학벌, 유산, IQ 따위는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기후 위기를 향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곳곳에서 기후변화와 맞물린 재난이 이어지고 있고, 지구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점 더 강력한 힘을 얻고 있다. 40여 년간 우리나라의 주요 환경문제를 진단하고 개선책 마련에 힘썼던 환경과학자인 저자는 이제 기후위기 문제를 다른 방향으로 성찰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우리 자신의 모습’을 먼저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인 이서하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첫 번째 시집 ‘진짜 같은 마음’에서 무심히 걷던 속도를 늦추고 멈춰 서서 세상의 구석구석을 살핀 뒤 ‘진짜’와 ‘진짜 같은 것’의 차이를 물었다. 이번 시집에선 멈췄던 발걸음을 새로 떼고 옮기며 나아간다. 시인이 내딛는 그 조심스럽고도 거침없는 보폭을 고스란히 담은 시집이다. 이는 시인이 탐색한 석연치 않은 슬픔의 집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