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이종만 대표, "중국도 이제는 세계 공장이 아니다"

  • 등록 2007-11-21 오전 10:00:00

    수정 2007-11-21 오전 10:00:00

[아비코전자(036010) 이종만 대표] 중국 공장을 운영한지도 여러 해가 지났다. 그 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건비가 해마다, 분기마다 오르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각종 보험 이란 구실로 간접비가 중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갈수록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 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12억 인구라지만 사람은 귀해지고, 인건비는 점점 올라가고, 제반 비용은 더 가중되어서, 이젠 중국이 세계 공장이 아니게 되어 버렸다. 이미 중국에서 채산성이 맞지를 않아서 일본으로 되돌아 간 회사가 있는가 하면, 다른 나라, 즉 베트남이나 태국 또는 인도로 가거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 오는 사업체도 있고, 그냥 야반 도주를 감행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반 다른 대책이 없어서, 그리고 고객이 근처에 있어서 계속 머무르는 경우, 모든 비용 관련 리스크를 감수하고 그대로 머무르거나 확장을 결정하게 된다.
 
지난 달 한달 내내 중국 화북, 화중, 그리고 화남을 조사해 봤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는 이야기는 지닌 번에 했었다. 결국 동북 지방을 추가로 검토하면서  최종 결론을 동북 심양으로 잡게 되었다.
 
그런데 토지 비용부터 몇 년 사이에 많이 ,너무나 많이 올라있었다. 우리가 2000년 초에는 무당 2~3만위안 하던 기억이 몇 년 안가서 7~8만위안 하더니 심양을 알아보니 20~30만 위안이라고 한다.
 
공장이나 기숙사 건축비 또한 많이 올랐다는데, 특히 내년 북경 올림픽 특수로 건자재도 품귀라고 하니, 꽤나 비싸질 게 뻔하다. 또 사람 구하기는 이미 한가정 한자녀니까 소황제, 소황녀 대접을 받고 자랐으니 공인으로 뽑자고 해도 부모가 따라와 어떤 회사 인지 알아보고 나서 허락을 한다고 한다. 학교에서 보내고 싶어도 부모 하락 없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보험은 4 대보험을 넘어서 5 대보험, 6 대보험 단계에 이르니 결코 중국에서 만드는 제품이 싸다고만 불 수는 없게 되었다.
 
얼마 전 우리 주거래 회사 소개로 중국에서 가장 싸게 판다는 이우(義烏)라는 도시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27인치 LCD TV가 2300위안, PDA가 1200위안, MP3가 160위안, DVD가 180위안!  묻는 것 마다 가격이 엄청나게 싸다. 27인치 TV가 30만원이 안된다니…

중국에서는 이젠 안 된다고 하면서 포기하는 마음에서 보면 어처구니가 없고, 과연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다 못해 도전을 받게 된다. 인건비는 얼마로 하길래, 보험은 어떻게 들고, 대량 구매를 해도 그렇지, 도대체 방법이 뭘까? 너무나 궁금했다. 물론 시 정부나 성 정부에서 지원 해 주는 것도 있고, 수 백 년간 항조우 지역이 장사의 귀재들만 모여 있다는 점도 한가지 이유이고, 원자재 공동 구매에 원인을 추측하기도 했다.
 
일본처럼 국내로 돌아와서 기술 비밀은 블랙 박스화 하여 고가의 제품을 만들 수도 있겠으나 역 발상으로 이들처럼 어떻게 하면 값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까에 전념하다가 보면 무슨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제조업을 보면 재료비가 60% 전후를 하는데, 보통은 20% 내외를 차지하는 인건비에 목을 매는 경우가 많다. 재료비에 관심을 더 가지고 공급처를 변경하거나, 단가 조정을 물량 대비 조정을 협의 하거나, 또는 아주 새로운 원자재를 구한다든지, 아니면 직접 원자재를 제조함으로서 꾸준한 원가절감을 꾀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로 돌아오게 된다.

아니라면 최고의 지혜를 짜내서 차라리 국내로 돌아와 전 공정 자동화를 통한 원가 절감이라도 하지 않으면 하던 업(業)도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거나 아닌지….
 
그래도 이런 문제에 당면하여 좌절하고 포기하기보다 도전을 받고, 남이 할 수 있다면, 나라고 못할 법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해낸다면, 자전거 페달을 돌려 넘어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해내면, 모두 헤쳐 나갈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이 대목에서 Yes, I Can!
 
이종만 사장
<약력>
서울대 및 대학원 졸업
행진개발 주식회사 (1981년~1989년)
아비코전자 주식회사 (1990년~)
아비코전자주식회사
1973년 한일합작으로 시작,저항기 제조
1978년 지분 100% 인수
1989년 칩저항,리드인덕터 제조
1996년 칩인덕터 제조
2002년 코스닥 등록
2004년 파워인덕터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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