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이슈)장기물 커브눌림 "고착화" vs "정상화"

  • 등록 2008-01-03 오전 8:52:37

    수정 2008-01-03 오전 8:52:37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장기채권 강세로 채권 수익률곡선(일드커브)의 눌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앞으로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호적인 대외여건과 국내 수급 악재가 상충하는 가운데 장기금리 흐름도 금리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로 지목되고 있는 것.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유통 및 발행물량 부족과 외국인의 줄기찬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상대적 강세를 시현한 장기물이 올해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장기물 강세가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장기물 수급이나 외국인의 채권 매수 구도가 작년과는 달라질 수 있어 커브 정상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장기물 강세 이어진다"..커브역전 고착화론

지난해 채권금리가 5년반만에 최고행진을 이어갔지만 10년, 20년 등 장기 국고채 금리는 상대적으로 견조함을 과시했다. 유통물량이 부족한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됐기 때문.

▲채권 수익률곡선 추이(증권업협회, 이데일리)
특히 장기채 물량이 품귀현상까지 빚으면서 장내외 시장을 불문하고, 적은 매수세에도 금리가 폭락(채권가격 급등)하는 일종의 `스퀴즈` 현상이 반복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전반적인 유동성 부족이나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 가능성 모두 예견 가능한 시나리오가 되면서 상당기간 장기물 커브 눌림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쪽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장기물 강세가 다소 과도하다는 평가에도 불구, 장기물의 주요 수요처인 장기투자기관들을 중심으로 커브 역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장기채 물량이 아직까지는 많은 편이 아니고, 수요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당분간은 커브가 눌린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10년물은 물량 부족이 주요인이었고, 20년물 강세가 다소 의외지만 외국인이 매수에 가담하는 부분이 지속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연기금 쪽도 장기 듀레이션을 늘릴 필요성이 계속 요구될 것으로 보여 이 역시 장기물 수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장기물 채권의 절대금리 레벨에 대해서는 다소 부담"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커브 자체가 다시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장기물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수급구도 변화 가능성.."스퀴즈 재현은 힘들다"

반면, 일부에서는 장기물 수급이 작년보다는 빡빡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경부가 장기채 발행물량을 당장 크게 늘리기 힘들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지만 지난 해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더 늘어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외국인의 채권매수 지속 여부에 대한 반론과 함께 작년에 빈번히 일어났던 스퀴즈 가능성 역시 상대적으로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국채발행 물량이 60조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고, 상반기에 발행이 상대적으로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매달 5조원 이상의 국채가 쏟아진다"며 "10,20년물 월별 발행물량도 각각 1조원과 5000억원 이상이 나오게 돼 작년보다는 부담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장기물 발행물량을 당장 늘리기 힘들다고 했지만 10년 국채선물 안착을 위해서라도 장기물 발행물량을 늘릴 명분이 있다"장기물이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지만 작년처럼 약간의 매수로 10,20년 금리가 폭락하는 사태가 재현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커브 역전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장기물 특히 20년물 금리가 크게 눌린 것은 외국은행 수요가 컸는데 올해에는 다소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외국인의 장기채 매수가 컸던 상황에서 장기물 발행물량이 늘어날 경우 외국인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더해 지난해 활발했던 스퀴즈가 주로 외국인 거래를 중개하는 외은권에서 일어났는데 한 기관이 20년물을 쓸어담으면서 장기물 금리를 크게 끌어내렸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수수료 수익를 누렸을 것"이라며 "올해는 여타 외은들도 이를 노리고 세일즈에 참여할 경우 경쟁이 심화되면서 예전처럼 괜찮은 가격에 사서 남길 수 마진도 박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장기물이 무작정 강해지기 보다는 크게 출렁이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도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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