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도 소포장 시대…편의점, '1인가구의 정육점' 변신 중

1인 가구 증가에 포장육 소비 증가
식품업계, 1인분씩 담은 간편식·소포장 육류 출시
생활밀접형 채널 편의점서도 육류 매출 상승세
  • 등록 2020-06-11 오전 6:30:00

    수정 2020-06-11 오전 6:30:0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소포장 육류가 육류 소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때문이다. 이에 맞춰 식품업계는 소포장 육류나 육류 간편식을 출시하는 추세다. 편의점도 육류 상품군을 강화하면서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정육점을 지향하고 있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2019년 식품소비행태조사’에서 소포장 육류를 포함해 포장육을 구입했다는 소비자는 소고기 55.9%, 돼지고기 55.1%, 닭고기 62.9%로 모두 전체 소비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포장육 구매 소비자는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소비자가 소포장 냉장육을 고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소포장 육류 소비 증가는 1인 가구 증가와 맞닿아있다.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거나 남은 식재료 보관을 꺼리는 1인 가구는 1인분씩 소포장한 육류를 선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5.5%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율은 2018년 29.3%(585만 가구)까지 확대됐다.

소포장 육류가 각광 받으면서 식품업계도 1인분씩 포장된 정육이나 육류 가정간편식(HMR) 출시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6년 처음 ‘올반 소불고기’를 출시해 1인용 육류 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신세계푸드의 소포장 양념육 판매량은 300만개로 2016년 대비 6배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캠핑족과 1~2인 가구를 겨냥해 양념하지 않은 소고기 구이 간편식도 내놨다. 1인 분량인 150g씩 소포장 돼 있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고, 고기가 남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축산 온라인몰 금천미트도 지난해 1인 가구를 겨냥한 신선육 브랜드 ‘상상정육’을 선보였다. B2B(기업 간 거래) 위주였던 금천미트는 상상정육 브랜드로 냉장육과 냉동육 등 8종을 출시하고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 ‘올반 소고기 구이’ (사진=신세계푸드)
1인 가구와 밀접한 유통채널인 편의점에서도 육류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재난지원금이 풀린 후 편의점 GS25에선 전월 대비 육류 매출이 급증했다. 수입육은 710.7%로 전 상품군에서 신장률 1위를 기록했고 국내산 돼지고기와 국내산 소고기 매출도 3~4배 뛰었다.

GS25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소포장 정육 상품을 출시했다. ‘한끼스테이크’와 ‘한끼삼겹살’에 이어 ‘한끼오리통살스테이크’ 등 팩당 1만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는 정육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CU는 냉동육 중심이었던 편의점 소포장 육류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천미트와 손잡고 지난달 27일 소포장 냉장 신선육을 출시했다. 한돈 삼겹살, 목살 등 4종을 1~2인분 용량인 200g씩 소포장했다. 특히 BGF리테일 물류센터를 거치는 다른 상품들과 달리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중간 유통과정을 없앴다. 또 점포에는 온도에 민감한 신선육을 최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도록 신선육 전용 미니 냉장고를 비치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1인 가구 비중이 전체 30%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소포장 식품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예전엔 1인 가구가 집에서 혼자 고기를 먹기엔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최근엔 소포장 육류도 돼지고기, 소고기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부위로 출시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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