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포드… 침묵 지키던 美기업도 “트럼프 反이민 반대”

  • 등록 2017-01-31 오전 7:44:44

    수정 2017-01-31 오전 7:44:44

한 여성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국제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 이민 정책에 대한 반대 시위에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이민 찬성’이란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IT기업 위주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반대 움직임이 미 금융·제조기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 금융사 골드만삭스와 씨티, 자동차 회사 포드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이번 정책이 지나쳤다(over the measure)며 비판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전했다.

빌 포드 포드 회장은 이날 “우리는 이 정책을 비롯해 회사의 가치에 반하는 어떤 정책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날 직원 대상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포드의 핵심 가치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어느 직원도 (이 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포드 본사가 있는 미시건 주(州) 디어본은 전체 인구의 약 30%가 아랍 혈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이슬람교도나 이주·난민 출신 근로자도 많다.

금융사도 나섰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도 같은 날 직원에게 음성 메일로 “우리가 지원하는 정책이 아니다”라며 회사와 직원, 그 가족을 다치게 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씨티 역시 “이번 행정명령이 우리의 대 고객 역량을 해치고 성장을 방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기업, 세계 최대 규모 금융사로서 우려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정책이 미 경제와 시장에 좋으리라던 희망론도 이번 이민 제한 정책으로 타격을 입었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트럼프는 앞선 27일 이슬람 7개국 국민의 이민을 90일 동안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120일 동안 난민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이 여파로 100여명의 해당 국가 국민이 미 공항에서 발이 묶였고 전 세계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이 여파로 팀 쿡 애플 CEO를 비롯해 실리콘밸리의 7개 대형 IT기업은 이 정책을 비난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주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도 5년 내 전 세계에서 난민 1만명을 고용하겠다며 트럼프의 정책을 비난했다.

미 제네럴모터스(GM)와 제네럴일렉트릭(GE) 등 또 다른 대형 제조사는 아직 침묵하고 있다. 제프리 임멜트 GE CEO는 블로그를 통해 “중동 고객과 함께할 것”이라며 안보와 법을 준수하는 사람의 이주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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