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트럼프 장벽 비용 못내…우리 존엄성 문제”

美-멕시코 갈등 격화…외무장관 "대화는 이어갈 것"
  • 등록 2017-01-27 오후 3:12:37

    수정 2017-01-27 오후 3:12:37

루이스 비데가레이 멕시코 외교장관.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멕시코 외교장관이 ‘트럼프 장벽’ 비용 부과 불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대화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양국 정상 회담 취소 가능성이 커지는 등 긴장 상태는 고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루이스 비데가레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주미 멕시코 대사관에서 “‘트럼프 장벽’의 비용 지불은 협상과 별개로 한 국가의 ‘존엄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니에토 대통령 역시 돈을 내야 하는 게 조건이라면 양국 정상회담에 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데가레이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국가”라며 “인접국이 자신의 담장을 만드는데 우리더러 돈을 내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범죄자’의 불법 체류를 막는다는 이유로 3200㎞에 달하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키로 했다. 또 약 10억 달러(1조2000억원)로 추산되는 건설 비용을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했다. 이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반발한 멕시코에 대해 응하지 않을 경우 멕시코 수입품에 2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전체 수출의 80%를 미국에 수출하는 멕시코로서는 치명적인 일이다. 트럼프는 또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돈을 내지 않으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올렸다.

대화는 이어갈 계획이지만 다음 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비데가레이는 “(미국과의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여전히 좋은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미국 내 상품 가격을 높여 미국 가정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능동적이고 창의적이며 건설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음 회담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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